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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상 귀빈 모인 英 엘리자베스 2세 국장, 19일 오후 7시부터

한국시간으로 19일 오후 7~8시에 진행
韓 윤 대통령 포함 美, 日 등 각국에서 최정상 귀빈 참석
장례 비용만 3조원 넘어, 역대 최대 치안 작전

최정상 귀빈 모인 英 엘리자베스 2세 국장, 19일 오후 7시부터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홀에서 19일(현지시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추모하는 마지막 일반 추모객들이 여왕의 관을 지켜보고 있다. 여왕은 이날 국장을 거쳐 윈저성 지하 납골당에 안치된다.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지난 70년간 영국을 다스리며 현대 세계사에 지대한 발자국을 남겼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이 한국시간으로 19일 오후 7시부터 약 1시간 동안 진행됐다. 이번 행사에는 미국 등 서방 정상과 왕족 등 500명을 포함해 약 2000명이 참석했다. 여왕의 마지막길을 배웅하는 시민들도 약 100만명이 모일 것으로 추정됐다.

BBC 등 현재 매체들에 따르면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홀에 안치된 여왕의 관은 이날 오후 6시 44분에 길 건너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옮겨졌다. 약 2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장례식은 오후 7~8시까지 약 1시간 가까이 열렸고 오후 7시 55분에는 영국 전역에서 2분간 묵념이 진행됐다. 여왕의 관은 장례식 이후 웨스트민스터 사원을 떠나 버킹엄궁을 거쳐 하이드파크 인근 웰링턴 아치까지 해군 포차로 운구됐다. 이어 관은 운구차에 실려 버크셔주 윈저의 원저성에서 마지막 예식을 치뤘다. 여왕의 관은 20일 오전 3시 무렵에 윈저성 납골당으로 옮겨져 지난해 4월 먼저 떠난 남편 필립공 곁에 묻힌다.

이날 장례식에는 세계 각국 정상들이 대거 참석했다.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 나루히토 일왕을 포함해 주요 유럽 지도자와 영연방 관계자들이 모두 모였다. 중국은 공산당 서열 8위인 왕치산 국가 부주석을 파견했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 알려진 바이든은 이미 18일 웨스트민스터홀을 찾아 여왕을 조문하고 성호를 그었으며 과거 영국 유학시절 여왕과 인연이 있었던 나루히토 일왕 역시 일본 왕실 역대 2번째로 외국 정상의 장례식에 참석했다. 일본 매체들에 따르면 나루히토 일왕은 18일 영국 왕실이 진행한 외빈 리셉션에 참석해 한국의 윤 대통령과 가벼운 인사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장례식에는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의 올레나 젤렌스카 영부인도 참석했다. 러시아와 러시아에 동조한 벨라루스 정상은 초대받지 못했다. 영국 왕실은 이외에도 지난해 2월부터 쿠데타 군부가 지배하는 미얀마나 아프가니스탄, 북한, 이란 등에 초대장을 보내지 않았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초대장을 받았지만 2018년 언론인 암살 사건으로 서방과 불편한 관계를 의식해 다른 고위 왕족을 보냈다.

이번 국장은 윈스턴 처칠 전 총리 이후 약 57년만에 세계 최고위 귀빈들이 모이는 만큼 막대한 돈과 인력이 쓰일 전망이다. 영국 정부는 장례 비용으로 약 23억파운드(약 3조6050억원)을 추산하고 있다. 영국 내에서는 비용이 들겠지만 세계 각지에서 모여드는 외국인 추모객 덕분에 경제적 효과가 있다는 의견과 최근 경제난 상황에서 지나친 지출이라는 의견이 엇갈린다. 19일 국장 당일 영국 주요 유통업체와 극장, 운동 시설 등은 여왕을 추모하기 위해 일제히 문을 닫았다.

현지 치안 당국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여왕의 장례식이 열리는 웨스트민스터 사원 인근과 런던 중심부에는 초청받은 조문객뿐만 아니라 약 100만명의 인파가 모일 것으로 추정된다. 영국 경찰의 스튜어트 콘데 메트로폴리탄 부국장은 "단일 행사로서 이번 장례식은 2012년 런던올림픽보다도, 여왕의 즉위 70주년 기념행사보다도 더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작전을 수행할 경찰관과 경찰 직원 등 지원인력의 범위는 정말로 엄청나다"고 설명했다. 이날 투입되는 경찰 등 지원인력은 역대 최대가 될 전망이며 귀빈 의전을 위해 추가 투입되는 공무원만 300명에 이를 전망이다. 영국 매체들은 정부가 이미 1960년부터 여왕 서거를 염두에 두고 장례식 진행을 위해 ‘런던 브리지’ 작전을 세웠으며 일년에 2~3번씩 정기적으로 검토했다고 전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