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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조문 대신 찰스3세에 위로인사 [英 엘리자베스 2세 장례식]

“늦게 도착한 정상은 조문록”
대통령실, 논란 적극 해명
일정 마무리후 20일 미국行
유엔총회 기조연설 예정

【파이낸셜뉴스 런던(영국)=김학재 기자】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장례식이 19일(현지시간) 열리는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은 5박7일간의 영국·미국·캐나다 순방일정을 조문외교로 시작했다.

전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시신이 안치된 웨스트민스터홀에 가서 조의를 표하려던 윤 대통령은 영국 도착시간상 바로 찰스 3세 국왕이 주최한 리셉션 현장으로 이동했다.

이날 오전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엄수되는 장례식에 참석한 윤 대통령은 전날 오후 영국 런던 스탠스테드공항에 도착한 직후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버킹엄궁에서 열린 리셉션에 참석하면서 첫 일정을 소화했다.

다만 전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주요국 정상들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시신이 안치된 웨스트민스터홀에 가서 조의를 표한 반면 윤 대통령은 불참해 논란이 일자 대통령실은 적극 방어에 나섰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이날 런던 현지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을 만나 "영국의 여러 복잡한 상황 때문에 어제(18일) 이른 오후 이후 도착한 정상은 오늘(19일) 조문록을 작성하도록 안내됐다"며 "영국 왕실에서 윤 대통령을 위해 따로 시간을 내준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명복을 빌며 자유와 평화 수호를 위해 힘써 온 여왕과 동시대를 공유할 수 있어 영광이었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란 취지의 조문록을 작성할 것이라고 김 수석은 설명했다.

한편 전날 윤 대통령은 리셉션에서 찰스 3세 영국 국왕에게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서거와 관련, "여왕은 자유와 평화의 수호자로서 여왕을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고, 찰스 3세는 윤 대통령 부부에게 "그 먼 곳에서 이곳까지 와주신 데 대해 깊은 감사를 표한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찰스 3세에게 "대한민국 국민들 또한 이 슬픔을 함께하고 있다"고 전했고, 찰스 3세는 "한국 국민들께서 엘리자베스 여왕에 대한 각별한 마음을 써주신 것, 그 고마움을 잊지 않겠다"고 강조했다고 김 수석은 전했다.

이후 윤 대통령은 찰스 3세에게 영국 국왕 즉위에 대한 축하인사도 전했고, 찰스 3세는 감사인사와 함께 영국 왕실 가족을 한 명씩 윤 대통령에게 소개했다.


이 과정에서 찰스 3세는 "1992년 한국을 오래전에 방문했기 때문에 다시 한번 갈 수 있는 기회가 허락되기를 바란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김 수석은 밝혔다.

영국에서 1박2일 일정을 마무리하는 대로 윤 대통령은 바로 미국 뉴욕으로 이동, 20일 유엔총회 기조연설에 나서고 21일에는 양자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21일과 22일에는 뉴욕에서 한미 스타트업 서밋을 비롯, 북미지역 투자자 라운드테이블에 참여하면서 세일즈 외교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hjkim01@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