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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국장 모인 정상들, 각양각색 조문...찰스3세 "깊은 감명"

미국, 프랑스, 캐나다 등 주요 우방 정상들 잇따라 조문
브라질 대통령은 정치적 발언으로 구설수
찰스 3세 "수많은 애도와 지지에 깊은 감명 받았다"

英 국장 모인 정상들, 각양각색 조문...찰스3세 "깊은 감명"
18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왼쪽)과 부인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가 영국 런던의 웨스트민스터홀에 도착하고 있다.EPA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영국 엘리자베스 2세를 조문하기 위해 도착한 세계 각국 정상들이 19일(현지시간) 여왕의 장례식을 앞두고 저마다 애도의 뜻을 전했다. 상주인 찰스 3세는 장례식을 앞두고 조문객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은 장례식 하루 전인 18일에 런던 웨스트민스터홀을 찾아 여왕의 관에 성호를 그으며 고인을 추모했다. 그는 "여러분이 70년 동안이나 여왕과 함께 할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다. 우리 모두 다 그렇다"고 말했다. 이어 "중요한 사람들을 정말 많이 만났지만, 마음속에 남는 이들은 당신과의 관계가 자신들의 명성과 일치하는 사람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여왕은 밖으로 보이는 이미지와 진짜 모습이 똑같은 사람이었다. 품위 있고 명예로웠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영연방 국가중 하나인 캐나다의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같은날 런던 인터뷰에서 캐나다가 영국 왕실을 계속 인정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나에게 그것은 우선순위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그 문제를 논의할 것을 고려조차 하지 않았으며, 세상에서 가장 안정적인 이 시스템에서 그 같은 엄청난 변화를 만드는 건 지금 내게 좋은 생각이 아니다"고 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부인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도 웨스트민스터 홀에 안치된 여왕을 찾았다. 마크롱은 18일 여왕의 관에 조의를 표한 뒤 영부인과 함께 런던 시내를 돌아다녔으며 이러한 모습이 SNS를 통해 널리 퍼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참배했으며 이날 오후 버킹엄궁에서 캐서린 왕세자빈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부인 미셸리 보우소나루 여사도 18일 여왕에게 조의를 표했다. 보우소나루는 조문 후 런던에 있는 영국 주재 브라질 대사관저 발코니에서 유족과 영국민에게 "깊은 존경"을 표하며 영국 방문 주목적이 여왕 추모라고 밝혔다. 다음달 2일 대선으르 앞둔 그는 이어 "우리는 바른길을 가고 있다"며 "우리는 마약 합법화, 낙태 합법화 논의를 원치 않는 나라, 젠더 이념을 받아들이지 않는 나라"라며 국내 정치 관련 발언을 했다. 이를 두고 브라질 내부에서는 '나라 망신'이라는 야유가 나오기도 했다.


이번 장례식의 상주인 찰스 3세는 18일 버킹엄궁전 웹사이트를 통해 "지난 10일간 저와 제 아내는 영국과 전 세계에서 보내주신 수많은 애도와 지지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런던, 에든버러, 힐즈버러, 카디프에서 사랑하는 제 어머니이자 고인이 된 여왕의 봉사 정신에 경의를 표하기 위해 수고를 마다하지 않은 모든 분에게 몹시 감동받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마지막 작별을 준비하면서 이 기회를 빌려 슬픈 시기에 저와 제 가족에게 깊은 위로와 지지를 보내주신 수많은 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라고 적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