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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국장 미사 참석해 조문록 “자유수호 헌신한 퀸, 기억할 것"

한국전 참전용사 만나 국민포장
대통령실은 참배 무산 논란 해명

【파이낸셜뉴스 런던(영국)=김학재 기자】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장례식 참석을 위해 영국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오전 여왕 국장 미사에 참석한 뒤 '자유와 평화 수호를 위해 힘써온 여왕을 기린다는 취지의 조문록을 작성했다.

아울러 한국전 참전용사인 빅터 스위프트 영국 한국전참전용사협회 회장에게 국민포장을 수여하고, 참전국 파병 군인에 대한 자유 수호와 희생, 헌신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5박7일의 영국·미국·캐나다 순방일정 중 영국에서의 조문일정을 마치는 윤 대통령은 이후 미국 뉴욕으로 이동,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 나선다.

그러나 이번 영국 방문일정 가운데 윤 대통령 부부가 영국 도착 당일 검토하던 여왕의 관 참배를 하지 못한 것을 놓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애도가 주를 이뤄야 하는 전 세계적으로 슬픈 날에 확인되지 않은 말들로 내부 국내정치를 위해 이런 슬픔이 활용되는 것은 유감"이라고 반박했다.

윤 대통령은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이날 오전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린 엘리자베스 2세 여왕 국장 미사에 참석해 여왕의 서거를 애도했다.

윤 대통령은 국장 미사 참석에 이어 "자유와 평화 수호를 위해 힘써오신 여왕님과 동시대의 시간을 공유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습니다.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님을 영원히 기억할 것입니다"라는 내용의 조문록을 작성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스위프트 영국 한국전참전용사협회장에게 국민포장을 수여했다. 스위프트 협회장은 1998년부터 현재까지 영국 한국전참전용사들을 위한 보훈사업과 교류 활성화를 위해 기여해왔다.

대통령실 이재명 부대변인은 런던 현지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여왕의 조문이 가장 중요하지만 영국은 한국전쟁에서 미국에 이어 두 번째 참전국"이라며 "대통령께선 영국에 오기 전부터 해외 순방할 때 6·25 참전국이 있으면, 그 나라에 참전비가 있으면 헌화하고 아니면 참전용사가 있으면 만나는 그런 일정을 진행하자고 말씀하셨다"고 설명했다.

전날 일정이 연기된 것으로 도착 당일 참석하지 못했던 참배일정은 이번 영국 순방의 논란 요소로 부각됐다.


윤 대통령이 현지시간 오후에 영국에 도착하면서, 교통 사정상 당일 예정된 여왕의 관 참배를 하지 못한 것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주요국 정상들은 전날 영국에 도착한 뒤 여왕 참배에 나선 것과 달리, 윤 대통령은 참배를 못하자 야권 등 일각에서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나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기자들에게 "비행기가 더 일찍 도착하면 좋았겠지만 그렇지 않은 불가피한 상황이 있었다"며 "여왕에 대한 마음을 기리고자 하는 국민의 뜻을 담고자 하는 윤 대통령에 대해 영국 왕실 차원에서 따로 시간을 예우하고 조정해주셨다"고 설명했다.

hjkim01@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