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명석 “위기 돌파능력과 리서치파워 겸비한 협상가..회원사 이익 앞장”
전병조 “민·관 경험 적극 살려 당국과 업계 이해관계 조율에 최선”
유상호 한투證 부회장 출마 관심사, 나재철 회장 연임 도전도 '변수'
좌측부터 서명석 전 유안타증권 사장, 전병조 전 KB증권 사장,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 나재철 금투협 회장.
[파이낸셜뉴스] 나재철 금융투자협회 회장의 임기가 임박하면서 제 6대 차기 금투협회장 후보군들의 윤곽도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서명석 전 유안타증권 사장, 전병조 전 KB증권 사장이 공식적인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차기 협회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현재 증권, 공·사모운용사, 신탁사 등 전체 회원사가 8월 말 기준 376개에 이르는 만큼 각 후보자들은 각자의 공약을 내세우며 회원사들의 투심 잡기에 한창이다.
우선 서명석 전 유안타증권 사장은 위기 돌파 능력과 리서치파워를 겸비한 협상가로 자본시장업계 평판이 높은 인물이다. 그는 “금융투자협회장에게 필요한 첫번째 덕목은 설득력과 프리젠테이션 기술로 무장된 대외협상력이다. 친화력, 커뮤니케이션능력, 배짱, 돌파력, 진정성(integrity)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면서 “또한 두 번째 덕목은 금융투자업에 대한 철저한 이해력을 바탕으로 혜안을 가지고 자본시장을 발전시키는 긍정의 정책대안을 만들어 내는 능력인데 그간 경험으로 이를 잘 실행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본다”라고 밝혔다.
실제 서 전 사장은 2013년 동양사태 위기 당시 주요 이해 당사자들과 직접 담판을 벌여 매각 협상을 이끈 일등공신으로 평가된다. 국내 주요 잠재적 바이어들이 모두 난색을 표하는 상황에 대만으로 직접 날아가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대만유안타증권과 담판을 벌여 5개월 이라는 단기간에 M&A 딜을 성공시킨 것이다. 그는 최근 대내외적 불안 국면을 맞아 어느 때보다 협상과 대안을 만드는 요소가 중요한 시기라며 회원사들의 고민과 애로사항을 해결하는 ‘위기돌파형 금투협 회장’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전병조 전 KB증권 사장은 민·관을 두루 경험한 IB·WM전문가다. 제29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생활을 시작한 그는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와 해양수산부를 거쳐 기획재정부 본부국장을 역임키도 했다. 공직을 떠나 NH투자증권에 둥지를 튼 2008년부터는 IB 부문 전무, KDB대우증권 IB 부문 대표 부사장과 KB투자증권 부사장·대표이사 사장을 거쳤다. 전병조 전 사장은 “금융투자산업은 국민의 부를 증진 시킬 수 있는 혁신 산업으로서 소극적인 규제 완화를 풀어 업계와 국민에게 이익이 되고 싶다”라며 “업계와 당국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 주는 조력자와 소통의 역할을 하는데는 누구보다 자신이 있다. 양쪽을 다 아우를 수 있는 하이브리드형 협회장으로 어필하겠다”라고 전했다.
특히 그간 다소 소외됐던 운용업계의 규제 완화와 공·사모펀드 시장 활성화, 신탁사들과의 이해관계 등 회원사들의 애로사항을 적극 반영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선거 때부터 꾸준히 주요 후보 대상자로 거론 된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의 출마 여부도 뜨거운 감자다. 유 부회장은 현재까지 공식적인 언급이나 활동은 눈에 띄지 않지만 출마 여부를 신중히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더불어 나재철 회장의 연임 도전도 관심사다.
업계의 오랜 숙원이었던 디폴트옵션을 성사시킨만큼 향후 업계의 도전과제로 남은 대체거래소(ATS)설립 등을 위해 연임을 바라는 업계의 의견이 있지만 아직까지 신중한 입장으로 전해진다.
한편 차기 자본시장업계 수장을 선출하는 차기 회장 인선은 10월 중순경 정기 이사회를 거 쳐 회장 선임 절차 및 논의 하고 사실상 회추위(회장추천위원회) 발족이 논의 될 것으로 보인다. 이후 정식 후보 등록과 본격적인 선거운동 등을 거쳐 12월 말쯤 선거가 진행 될 예정이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