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中상무부, 1~8월 FDI 증가율 한국 1위...2위 독일과 2배 가까이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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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정지우 특파원】올해 한국의 대중국 외국인 직접투자(FDI)가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대중국 무역적자가 30년 만에 처음으로 4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과 대조된다.
20일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올 1~8월까지 FDI는 8927억 4000만 위안(약 177조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6.4% 늘었다. 달러 기준으론 1384억 1000만 달러로 20.2% 증가한 수준이다.
상무부가 공개한 국가들 중에는 한국의 대중국 FDI가 58.9% 증가하며 1위를 차지했다. 2위 독일 증가율 30.3%와 2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이어 일본 26.8%, 영국 17.2% 등 순(자유항을 통한 투자 데이터 포함)으로 집계됐다.
한국의 대중 무역수지가 올해 5월부터 8월까지 연속 적자에 머물렀던 것과 대비된다. 대중 무역수지는 9월 들어서야 8억 1500만 달러 흑자를 거두며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첫 4개월 적자 추세에서 벗어났다.
중국 FDI를 업종별로 보면 서비스업은 6621억 3000만 위안으로 8.7% 확대됐다. 첨단기술 산업은 33.6% 늘었으며 이 가운데 첨단기술 제조업은 43.1%, 첨단기술 서비스업은 31.% 각각 급증했다. ‘기술 굴기’를 내세운 중국 정부가 첨단기술 확보를 위해 글로벌 기업들에게 다양한 당근책을 제시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상무부는 구체적인 데이터는 공개하지 않고 간략한 보도자료 형식의 내용만 홈페이지에 올렸다.
외신들은 중국 정부의 초고강도 봉쇄 정책인 제로코로나로 인해 자국 기업인들이 대중국 투자를 확대하거나 유지할 생각이 없다고 여러 차례 보도했었다. 반면 리커창 중국 총리 등 지도부는 외국인 투자 유치에 노력해야 한다고 수시로 지시해왔다.
중국 중신증권의 밍밍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증권일보에 “중국의 3·4분기 FDI는 증가율이 둔화됐지만 여전히 10% 이상의 성장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위안화 환율 하락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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