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이' 접근성 위해 모노레일도 건설
후보지 타당성 검토·지역사회 소통 숙제
서울시 마포구 문화비축기지 전경 / 사진=서울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강의 랜드마크가 될 '서울 대관람차(가칭 서울아이·Seoul Eye)'의 입지 후보지로 마포구 문화비축기지가 유력하게 떠올랐다.
20일 본지 취재 결과 오세훈 서울시장은 마포 소재 해당 부지를 염두에 두고 비교적 구체적인 추진 계획까지 구상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오 시장은 최근 서울시의회 주요 관계자를 만나 "'서울아이'가 들어설 부지로 마포구의 문화비축기지 광장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포 문화비축기지, '서울아이' 후보지로 급부상
오 시장은 모노레일과 같은 보조 교통수단 설치를 통해 해당 부지의 접근성을 높이는 방안까지 거론하며 구체적인 구상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사회에서 한강에 더욱 인접한 '산악문화체험센터' 부지 활용에 대한 의견도 나왔지만, 오 시장은 "접근성이 낮다"며 마포구의 문화비축기지 광장 부지가 '서울아이'의 입지로 더 적합하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아이'는 오 시장이 최근 추진 계획을 밝힌 '그레이트 선셋 한강 프로젝트'의 주요 사업 중 하나다. 상암에서 여의도, 용산, 반포, 뚝섬, 잠실까지 강남·강북을 지그재그로 연결하는 일명 '선셋 한강라인'에 석양 명소를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시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아인두바이', 싱가포르의 '싱가포르 플라이어', 영국의 '런던 아이'를 뛰어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대관람차 조성을 구상해왔다. 현재까지는 약 250m 높이에 1750여 명을 한 번에 수용할 수 있는 두바이 '아인 두바이'가 세계 최대 규모의 관람차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마리나 근처 블루워터스 섬에 위치한 세계 최대 전망대 '아인 두바이'. 인스타그램 갈무리 /사진=뉴스1
두바이의 세계 최대 관람차 '아인 두바이'. 인스타그램 갈무리 /사진=뉴스1
다만 오 시장의 이 같은 아이디어가 본격적인 사업 추진 단계로 접어들기 위해선 넘어야 할 관문이 적지 않다. 후보지로 거론된 곳들의 입지를 구체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데다, 지역 주민 및 관계자들의 의견도 수렴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시는 현재 '서울아이'의 입지 선정을 위해 마포구 상암동 일대와 뚝섬 일대, 서울숲 인근 부지 등을 후보지로 정하고 타당성을 검토해왔다. 이달 말 관련 첫 회의가 예정돼 있을 정도로 아직은 밑그림을 그리는 수준의 초기 단계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부지 규모와 접근성, 한강과의 인접성 등을 기준 삼아 여러 후보지와 아이디어를 놓고 검토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상암동 소각장' 성난 민심에 정무적 고려한듯
해당 부지 활용 방안에 대한 지역 관계자들과의 소통도 숙제다.
일례로 민주당 소속 김기덕 서울시의원은 해당 부지에 서울시립음악당을 건립해 서북권 대표 문화 명소로 키워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오 시장의 구상안을 두고 상암동에 신규 자원회수시설(소각장)이 들어서기로 결정됨에 따라 성난 마포구민의 민심을 달래기 위한 수단이란 분석도 나온다.
서울시 한 관계자는 "지난 달 상암동 신규 소각장 건립 계획을 발표한 이후 마포구민들의 반발이 여전히 거세다"며 "오 시장이 '서울아이' 입지 후보지로 문화비축기지 부지를 언급한 배경에는 이 같은 정무적 고려도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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