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연합뉴스) 경찰서 근처 중식당에서 식사하던 지명수배범이 같은 곳에 점심을 먹으러 온 형사팀의 눈썰미에 덜미를 잡혔다. 사진은 지난 5일 정오께 경남 진해경찰서 인근 중식당 폐쇄회로(CC)TV 기록. 빨간색이 피의자 A씨고, 노란색이 진해경찰서 형사팀. 2022.9.20 [경남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중식당에서 식사하던 지명수배범이 같은 곳에 점심을 먹으러 온 경찰서 형사팀의 눈썰미에 덜미를 잡혔다.
경남 창원 진해경찰서는 20일 누범기간 중 재래시장에서 상습적으로 금품을 훔친 40대 후반 A씨를 절도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지난 3월 4일 창원시 진해구 용원동 한 재래시장에서 60대 상인 B씨가 손님을 응대하는 사이 창문으로 손을 넣어 1000만원이 든 현금 가방을 훔치는 등 지난 4일까지 14차례에 걸쳐 16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다. 피해자는 대부분 부산과 경남지역 재래시장 상인으로 현금을 손가방이나 바구니 등에 넣어 관리하는 점을 노려 범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 3월 사건 당시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A씨를 피의자로 특정했으나 주거 불분명으로 생활반응이 제대로 추적되지 않아 검거에 애를 먹고 있었다.
그러다 지난 5일 정오께 진해경찰서 형사팀 4명은 경찰서 인근 중식당에 식사를 하러 갔다가 A씨를 발견했다.
A씨는 형사들보다 먼저 식당 안에서 식사중이었으며 형사들은 자리를 잡은 뒤에야 맞은편에 앉은 A씨를 보고 본능적으로 지명수배중이던 범인이라고 직감했다.
휴대전화에 A씨의 사진을 저장해두고 걸음걸이 등 신체 특징까지 잊지 않고 있었지만 그가 확실히 범인인지 특정되지 않아 섣불리 나서지 못했던 형사들 가운데 한 명이 휴대전화를 꺼내 수배범의 사진을 다시 한 번 확인했고 그가 A씨임을 확신했다. 이후 형사들은 식사를 마치고 중식당을 나가는 A씨의 뒤를 따라가 곧바로 체포했다.
진해경찰서는 여죄를 파악하고 절도 혐의로 A씨를 구속해 검찰에 넘겼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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