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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쌀해진 날씨, 다리 쥐 난다면 몸 따뜻하게 해야 [한의사 曰 건강꿀팁]

온찜질, 다리토시 등 다리 따뜻하게 해주는게 좋아
양릉천혈이나 발바닥 가운데 용천혈 눌러줘도 효과

쌀쌀해진 날씨, 다리 쥐 난다면 몸 따뜻하게 해야 [한의사 曰 건강꿀팁]

[파이낸셜뉴스] 한때 예능 프로그램에서 “쥐를 잡자 쥐를 잡자 찍찍찍”이라고 하는 게임이 유행했다. 아닌 게 아니라 예전에는 집집마다 쥐덫을 놓거나 쥐약으로 쥐를 잡는 때가 있었다. 그런데 요새 들어 날씨가 추워지면서, 진료실에 쥐를 해결해 달라고 찾아오는 환자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물론 여기서 ‘쥐’는 심한 근육 경련과 경직을 의미한다. 주로 다리 부위에 많이 나타나는데, 빳빳하게 뒤틀린 느낌이 나면서 마비가 일어나고 통증도 제법 심한 편이다. 많이 알다시피 이럴 때 응급조치는 다리 끝 발가락 쪽을 잡고 몸통 쪽으로 꺾어주는 것이다.

그런데 막상 해보면 팔 힘이 약해 제대로 꺾지 못할 때가 많다. 특히 잠자다 기온이 떨어지는 새벽에 많이 나타나기 때문에, 혼자 말도 못 하고 끙끙거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럴 때는 아예 일어나서 발등에 체중을 실어 눌러주면 더 효과적이다.

만약 어쩌다 한번 나타나는 정도라면 응급조치로 해결되지만, 반복적으로 나타나거나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다리를 따뜻하게 해주는 것인데, 온찜질을 해주거나 내복 같은 것으로 토시를 만들어 다리에 착용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평소 혈자리를 눌러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근육과 관련이 있는 양릉천혈은 무릎 바깥쪽 아래 두 다리뼈가 만나는 교차점에 위치한다. 다리 근육에 피로가 누적되었거나 과부하가 걸렸을 때 적합하다.

또한 발바닥 가운데 움푹 들어간 부위에 있는 용천혈도 효과적이다. 용천혈은 말 그대로 샘이 솟아나듯이 기혈순환을 촉진 시기키 때문에, 하지 정맥류나 순환장애로 생긴 경직에 적합하다. 물론 쥐가 났을 때 바로 응급처치로도 적당하다.

배가 차면서 팔다리가 시리고 순환이 되지 않을 때는 양기(陽氣)를 강화해야 한다. 이는 마치 보일러 화력이 약하면 온 집안에 찬 기운이 맴도는 것과 유사하다. 이럴 때는 몸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인삼차 등을 복용하면 좋은데, 체질과 증상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 전문가와 상담부터 한 후에 복용하는 것이 좋다.

장동민 하늘땅한의원 원장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