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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항체양성률 조사 "국민 97% 코로나19 항체 가졌다"

대규모 항체양성률 조사, 1만명 대상으로 1차 시행
1차 조사 결과 국민 97% 코로나19 항체 갖고 있어
"변이 바이러스 출현 가능성, 추가접종은 필요해"

대규모 항체양성률 조사 "국민 97% 코로나19 항체 가졌다"
지난 22일 오전 서울 마포구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위해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정부가 국내 최초로 실시된 전국단위 대규모 코로나19 항체양성률 조사를 진행한 결과 국민 대부분인 97.38%가 코로나19에 대한 항체를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질병관리청-한국역학회-지역사회 관계기관’이 함께 진행한 '지역사회 기반 대표 표본 코로나19 항체양성률 조사(1차)'의 결과와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국내 최초로 실시된 전국단위 대규모 혈청역학조사로 전국 17개 시·도청 및 시·군·구 258개 보건소, 34개 지역 대학, 291개 협력의료기관이 함께 수행했다.

지난 7월에 지역 대표 표본지점 및 대상가구를 선정한 정부는 지난 8월 5일부터 31일까지 대상자를 모집, 지난 6일까지 국민 9959명의 채혈 및 설문조사를 완료했다. 이 중 기초정보(지역, 연령, 성별 등)가 확인된 9,901명을 대상으로 분석을 실시했다.

분석 결과 대상자 9901명의 전체 항체양성률(자연감염, 백신접종 모두 포함)은 97.38%로 나타나 국민 대부분이 코로나19에 대한 항체를 가지고 있었다.

자연감염에 의한 항체양성률은 57.65%로 동기간 누적 발생률 38.15%(지난 7월 말 기준) 보다 19.5%P 높게나타나 지역사회 미확진 감염자도 상당수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자연감염 항체양성률은 남녀간에 차이는 없었으나 연령대와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신접종률이 낮은 소아, 청소년층에서 자연감염 항체양성률이 높게 나타났으며, 고연령층으로 갈수록 낮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5~9세는 79.76%, 10~19세는 70.57%였고, 70~79세는 43.11%, 80세 이상은 32.19%로 나타났다.

특히 소아 계층에서는 전체 항체양성률이 79.55%로 자염감염에 의한 항체양성률과 유사한 수준으로 확인돼 이 연령층에서의 면역획득은 대부분 자연감염에 의한 것으로 판단된다.

지역별 분석결과 자연감염 항체양성률은 부산광역시와 제주특별자치도가 각각 66.09%, 64.92%로 높았으며, 미확진 감염규모 또한 각각 27.13%, 28.75%로 높은 것으로 확인됐고, 정부는 향후 각 지역별 차이에 대해 지역사회 특성을 고려한 세부 분석을 진행할 예정이다.

국립보건연구원은 "우리나라의 자연감염에 의한 항체양성률과 미확진 감염률은 국외 사례에 비해 낮은 수준이며, 이는 높은 검사 접근성과 국민의 방역에 대한 적극적인 협조로 인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체 항체양성률이 높다는 것이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력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항체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소실되고 새로운 변이바이러스가 나타날 수 있으므로 추가 백신접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개개인에 따라 면역정도는 다르지만, 국민 대부분이 항체를 가지고 있어 재유행이 오더라도 중증화율은 상당 부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방역당국은 현재 이번 조사와 관련된 추가적인 세밀한 분석을 진행하고 있고 이를 기반으로 질병 유행 예측 모델을 개발하고 향후 감염병 대응 전략에 활용할 계획이다.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 원장은 “이번 코로나19 항체조사는 보건소, 지역사회 의료기관 등과 민·관 협력체계를 구축해 진행된 대규모 감염병 혈청역학 조사로써 국민들의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로 짧은 시간에 신속하고 정확하게 조사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권 원장은 “이 조사사업에 협조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드리며, 향후 새로운 감염병 유행 시 신속한 대응을 위한 혈청감시체계를 구축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했다.

한편 이번에 확인된 연령별, 지역별 감염자 규모는 향후 코로나19 재유행과 코로나19·인플루엔자 동시 유행에 대비해 방역대응(감염취약집단 효율적 관리) 및 의료대응체계(중환자 병상 수 예측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