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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준 금리인상하자 각국 중앙은행들 잇달아 '긴축 러시'…한국은?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그야말로 슈퍼 목요일이었다. 세계 최대 경제국 미국의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강력한 금리인상 기조를 굳히자 22일(현지시간) 노르웨이부터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까지 줄이어 긴축의 강도를 높였다. 연준의 금리인상에 따른 달러 강세와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예상보다 큰 폭의 금리인상 카드를 빼들었다.

로이터에 따르면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이번주에만 끌어 올린 금리는 350bp(1bp=0.01%p)다. 10대 선진국의 중앙은행들이 이번 긴축 사이클에서 올려 놓은 금리만 1965bp에 달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주요국 가운데 영국에서 영란은행은 22일 기준금리를 7연속 인상했다. 금리인상 결정이 나오기 직전 영국 파운드는 달러 대비 37년 만에 최저를 경신하며 약세를 보였다가 금리인상 소식에 낙폭을 다소 만회했다.

일본은행은 커지는 금리를 올리지 않았지만 24년 만에 처음으로 환율시장에 개입하며 방어에 나섰다. 연준의 금리인상과 맞물려 미일간 금리격차가 벌어졌다. 이에 달러/엔 환율(엔화 가치와 반대)은 145.87엔까지 치솟으며 엔은 1998년 이후 가장 약해졌다.

일본 환율이 145엔을 돌파하자 결국 일본은행은 개입을 천명했고 직후 환율은 140엔으로 곤두박질하며 엔화는 급반등했다. 하지만 환율은 연초의 115엔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23일 일본 금융시장은 '추분의 날'로 휴장했지만 환율은 한때 142엔 밑으로 떨어져 엔화 강세를 유지했다.

스위스는 2014년 이후 처음으로 금리를 양(plus)의 영역으로 높이며 유럽의 마이너스(-) 금리실험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번주 초 스웨덴의 릭스방크는 연준에 앞서 기준금리를 1%p 높여 거의 30년 만에 최대폭 인상을 단행했다.

한편 한국의 원화 환율은 금융 위기 이후 13년 넘게 만에 처음으로 1400원대를 넘겼다. 한국은행은 다음달 금융통화정책위원회에서 금리를 원래 0.25%p 올릴 계획이었으나 0.5%p로 인상폭을 확대할 것임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