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외마스크 착용 의무 완전 폐지됐지만
마스크 착용에 대한 국민인식 매우 높아
실내마스크 의무 있는 한 큰 변화 없을듯
서울 명동거리에서 마스크를 목에 건 시민이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사실상 명맥만 유지되던 실외마스크 착용 의무가 완전히 폐지됐다. 실외마스크 의무화 해제는 코로나19 방역대책의 중요한 분기점으로 향후 코로나 검사, 확진자 격리 의무 등도 잇따라 조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실외마스크 해제…다음 수순은?
25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실외마스크 착용 의무는 26일부터 완전히 해제된다. 실외 어디서든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과태료 부과 대상이 되지 않고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게 됐다. 단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는 현행대로 유지되기 때문에 실내에서는 마스크를 써야 한다.
정부와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유행이 극심하던 지난 2020년 10월 다중이용시설과 감염취약시설을 중심으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고 지난해 4월에는 실내 전체와 2m 이상 거리 유지가 어려운 실외까지 착용 의무를 확대했다. 이 때문에 비말 등에 따른 감염 위험이 높지 않은 등산이나 야외에서 산책을 할 때도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했다.
이번 조치로 자연적으로 환기가 되는 실외 환경이라면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 정부는 이번 실외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가 실외에서의 마스크 착용이 불필요하다는 의미는 아니고 개인의 자율적 착용은 상황에 따라 필요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번 실외 마스크 착용의무 해제에 이어 조만간 방역 완화에 관한 로드맵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실내 해제때까진 실외 착용 이어질듯
정부의 발표에도 대다수 국민들은 실외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닐 것으로 전망된다. 50인 이상 집회를 제외하면 이미 5월부터 실외에서는 마스크 착용 의무가 없었지만 대부분의 국민들은 실외에서도 자발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마스크 착용 자체가 익숙해진 탓도 있고 아직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는 그대로 있기 때문에 실외와 실내를 오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실내에 들어가기 위해 마스크를 지참한 이상 그냥 실외에서도 쓰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방역당국이 지난 7월과 8월 '규제와 관계 없이 마스크를 착용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7월에는 실외 지속 착용 응답과 실내 지속 착용 응답이 각각 61%, 74%로 나타났다.
8월에는 오히려 이보다 더 높아진 64%, 75%를 기록했다. 국민 인식 자체도 착용 의무 해제와는 달리 마스크 지속 착용에 가 있는 셈이다.
강남구에 사는 30대 직장인 허모씨는 "이미 마스크 쓰는게 익숙하고 실외에 보면 거의 대부분 마스크를 쓰고 다녀서 쓰고 다닌다"면서 "아마 실외마스크 착용 의무의 여부와 관계 없이 코로나19 이슈가 있는 한 많은 사람들이 어디서든 마스크를 착용할 것 같고 실내마스크까지 풀려야 외국처럼 안 쓰고 다닐 것"이라고 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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