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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 개악 저지" 민주노총, 서울 도심서 5000여명 모여

"노동 개악 저지" 민주노총, 서울 도심서 5000여명 모여
24일 서울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 1번 출구 앞에서 집회에 참가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 주원규 기자

[파이낸셜뉴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조합원들이 서울 도심에서 정부의 노동정책을 규탄하고 개혁을 요구하는 집단행동에 나섰다.

민주노총은 24일 오후 1시께 서울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 1번 출구 앞에서 용산 대통령실 진행 방향 4차선 도로를 막고 '노동개악 저지, 개혁입법 쟁취, 10만 총궐기 성사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번 집회는 서울을 포함한 13개 지역에서 약 2만 8000여명의 조합원들이 참가했다고 알려졌다. 서울 집회에는 민주노총 추산 조합원 7000여명, 경찰 추산 5000여명이 모였다. 집회에는 프랑스 등에서 온 16개국의 노조 및 기후 활동가들과 강은미 정의당 의원을 비롯한 진보 정당 인사도 참석했다.

경찰은 전국에 기동대 40개 및 서울 일대에 교통 경찰 300명을 배치해 만일의 상황에 대비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국가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절박한 지금 정부는 손을 놓겠다고 한다"며 "이렇게 살 수는 없다, 윤석열 정부의 역주행과 퇴행을 막아내기 위해 우리 노동자들이 나서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연대사에 나선 파비엔 후시 프랑스 노총 집행위원장은 "전 세계에서 노조할 권리가 심각하게 침해받고 있다"며 "자본주의가 우리를 벽으로 몰아넣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는 노동자 민중이 우위를 점하도록 세력관계를 바꿔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에서 민주노총은 △중대재해처벌법 시행령 저지 △공공부문 민영화 저지 △특수고용자 노동성 인정 △손배가압류 폐지를 위한 노조법 2조,3조 개정 등을 요구했다.

오후 2시께 집회를 마친 민주노총 조합원 일부는 숭례문 방향으로 행진, 오후 3시 서울 중구 숭례문에서 열리는 '기후정의행진'에 합류했다. 조합원들이 숭례문 방향으로 행진할 때 일대는 교통대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서울 지하철 4호선 숙대입구역 사거리에서 집회 행진에 가로막힌 운전자들은 30분 이상을 도로에서 대기했다.

기후행동 단체와 민주노총 등이 참가하는 '기후정의행진'은 오후 4시께 본 집회를 마친 뒤 오후 6시까지 시청과 광화문을 거쳐 다시 숭례문으로 돌아오는 행진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민주노총은 "오늘을 시작으로 하반기 총력 투쟁을 벌여나갈 것" 이라며 오는 11월 12일 10만명 규모의 전국노동자대회를 예고한 상태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