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고양=강근주 기자】 바야흐로 움직이기 좋은 계절이다. 고양지역 한강 둔치로 가면 강바람을 맞으며 ‘DMZ 평화의 길’을 걸을 수도 있고, ‘평화누리 자전거길’에서 페달을 밟을 수도 있다. 이곳에 시민을 위한 새로운 공간이 생겼다. 한강 철책선을 따라 설치됐던 군막사 4곳이 각기 다른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지금 이들 장소는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쉼터로, 자연과 생태를 감상하는 명소로 떠올랐다.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은 24일 “고양 한강하구는 장항습지, 행주산성 등 생태-역사-평화 자원을 두루 품고 있다”며 “시민이 여러 콘텐츠를 즐기는 여행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관광자원 활성화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고양시 한강방문자센터 전경. 사진제공=고양시
고양시 한강방문자센터 공용 주방. 사진제공=고양시
고양시 한강하구 군초소 전망대. 사진제공=고양시
◇3개 군막사-9개 군초소 한강하구 관광자원으로 변신
고양시는 ‘한강하구 생태-역사 관광벨트 조성사업’으로 대덕생태공원에서 일산대교에 이르는 약 18.2Km 구간에 특색 있는 자원을 발굴하고, 관광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이에 따라 행주-신평-장항 군막사와 9개 군초소를 리모델링했다. 접경지역 산물이던 한강하구 군사시설이 관광자원으로 거듭나고 있다.
행주 군막사는 한강방문자센터로 달라졌다. 연면적 약 562㎡ 공간에는 곳곳에 쉼터가 마련돼 있다. 한강방문자센터 1층에는 화장실-샤워실 등과 함께 공용 주방이 있어 간단한 음식을 섭취할 수 있다. 2층은 한강 관리를 위한 사무실로 활용하고, 3층 옥상 쉼터로 올라가면 탁 트인 테라스 공간이 마련돼 있다.
주변 군초소 또한 새롭게 단장을 마쳤다. 작년 6월부터 지난달까지 고양한강평화공원 주변 9개 초소를 리모델링했다. 시설 정비와 함께 보행 데크를 설치해 편의를 더했고, 벤치에 앉아 한강을 바라보면서 ‘물멍’을 즐길 수 있다.
고양한강평화공원 일원 3Km 구간에는 탐방로 개선과 수목 식재가 현재 진행 중이다. 행주산성부터 장항습지로 이어지는 보행로를 확보하고 있으며 길가에는 왕벚나무-이팝나무 등이 꽃을 피울 전망이다.
고양시 DMZ 평화의길 거점센터. 사진제공=고양시
고양시 DMZ 평화의길 프로그램 참가자들. 사진제공=고양시
◇DMZ 평화의길 거점센터 조성…도보-자전거 평화여행
통일촌 군막사는 지난달 DMZ 평화의길 거점센터로 준공됐다. DMZ 평화의길 조성으로 새로운 모습을 갖추게 됐으며 내부 인테리어 공사 후 내년부터 쉼터-전시관 등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고양시는 ‘DMZ 평화의길’ 도보여행 프로그램을 오는 11월23일까지 운영한다. 고양 구간은 행주산성 역사공원에서 DMZ 평화의길 거점센터까지 도보 및 차량으로 진행한다. 이곳은 한강하구에서 군 철책이 가장 먼저 제거된 장소이며, 40년 이상 개방되지 않았던 2.5Km 군 철책길을 걸을 수 있는 의미 있는 코스다. 참가 신청은 ‘DMZ 평화의길’과 ‘두루누비’ 누리집에서 접수하면 된다.
고양시 신평예술창작공간 전경. 사진제공=고양시
고양시 신평예술창작공간에서 수색~화전 구간을 그려내는 전지홍 작가. 사진제공=고양시
고양시 람사르고양장항습지센터(가칭) 전경. 사진제공=고양시
고양시 람사르고양장항습지센터(가칭) 전망대에서 바라본 장항습지. 사진제공=고양시
◇시각예술 요람 ‘신평예술창작공간’, 생태체험 거점 ‘람사르고양장항습지센터’
한강방문자센터에서 약 4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신평예술창작공간은 신평 군막사가 있던 자리에 생겼다. 신평예술창작공간은 새로운 들판이란 뜻으로 ‘새들’이란 이름을 붙였으며 장병이 생활했던 내무실 구조를 살려 창작공간을 마련했다.
현재 4명 입주 작가가 이곳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으며 지역 생태-환경 등을 연구해 자료를 시각화한다. 오는 9월30일부터 11월13일까지 쇼케이스 형식 전시가 열릴 예정이다. ‘새들’을 운영하는 김유빈 큐레이터는 “앞으로 전시나 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시민을 위한 예술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항 군막사를 증축, 리모델링한 람사르고양장항습지센터(가칭)는 연면적 999㎡, 2층 건물로 달라졌다.
내부에는 생태교육장, 4D 영상관 등 시설이 갖춰졌다. 약 30m 높이 전망대에 올라가면 장항습지와 한강하구 전경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고양시 관계자는 “장항습지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습지 견학이나 보전 교육을 위한 거점공간으로 운영할 계획”이라며 “장항습지가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날에 맞춰 내년 5월21일 개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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