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에 엑스레이 올리면 30초내 진단결과 제시
SKT AI 역량 총집합.. 월 30만원 구독서비스로 제공
[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이 반려동물의 엑스레이(X-ray) 사진을 분석해 수의사 진단을 돕는 ‘인공지능(AI) 기반 수의(동물)영상진단 보조 서비스’가 국내 최초로 상용화됐다.
SK텔레콤(SKT)은 25일 열린 서울수의임상컨퍼런스에서 AI 기반 수의영상진단 보조 서비스 ‘엑스칼리버(X Caliber)’를 공개,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엑스칼리버는 동물병원이 1개월 무상으로 사용한 후, 월 30만원을 내면 구독형 서비스로 이용할 수 있다. 엑스칼리버 유통은 코벳(동물병원 얼라이언스)이라는 MSO기업(병원 경영 지원회사)이 담당한다.
SK텔레콤은 25일 열린 서울시수의사회 주관 서울수의임상컨퍼런스에서 AI기반 수의영상진단 보조서비스 ‘엑스칼리버(X Caliber)’를 공개했다. 사진은 반려견의 엑스레이 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모습. SKT 제공
엑스칼리버는 병원에서 촬영한 반려견의 근골격(근골격계 질환 7종) 및 흉부(흉부 질환 10종) 등 엑스레이 사진을 클라우드에 올리면, AI가 약 30초내(인터넷속도 100Mbps 기준) 비정상 소견 여부와 위치정보 등 분석결과를 수의사에게 제공하는 웹 기반 서비스다.
전국에는 약 4000여개 동물병원이 있지만 영상진단을 전공한 전문 수의사는 수백명에 불과한 만큼, AI 기반 영상진단 보조 서비스 보급으로 빠른 영상 판독과 진단이 이뤄질 전망이다. 즉 수의사가 반려견 엑스레이 사진을 찍어 AI 플랫폼 ‘엑스칼리버 VET AI’에 업로드하면, AI가 반려견의 비정상 여부를 판단해 다시 수의사에게 관련 정보를 전송한다. 수의사들은 연동된 모바일 기기나 PC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AI가 제시하는 영상진단 판독 결과를 볼 수 있다.
SKT 엑스칼리버는 AI 판독 결과와 대형 동물병원 영상전공 수의사들의 판독 결과를 비교해본 결과, 양측 의견이 합치하는 비율이 분야별로 84~97%를 기록해 진단 보조 솔루션으로 유효성을 입증했다. 엑스칼리버는 최근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국내 제1호 엑스레이 기반 동물의료영상 검출 보조 소프트웨어(SW) 허가도 받았다.
SKT는 엑스칼리버에 데이터셋 개발, AI 모델 개발, 서비스 적용까지 그동안 쌓은 연구개발(R&D) 노하우를 모두 담았다. SKT는 전국 5개 국립대 수의대학(강원대, 경북대, 경상국립대, 전북대, 충남대)와 협력해 양질의 데이터셋을 개발했다. 동물 의료 데이터는 사람 의료 데이터보다 부족한 것을 극복하기 위해 데이터 증강 기술도 사용했다.
SKT는 딥러닝 강화를 통해 엑스칼리버의 질환탐지율(민감도)을 지속적으로 높이는 한편, 아직 유사 서비스가 없는 유럽과 아시아 등에서 엑스칼리버 글로벌 진출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진단 영역도 확장된다.
엑스칼리버는 현재 반려견 근골격, 흉부, 심장크기측정 등을 시작으로, 하반기에 반려견 복부와 반려묘의 흉부 및 복부도 추가 개발해 내년에 서비스할 계획이다. 또 올 하반기에는 제주대학교 수의대가 엑스칼리버 AI개발에 추가로 참여하는 등 빅데이터 규모와 AI 정확도를 지속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하민용 SK텔레콤 최고사업개발책임자(CDO)은 “SKT가 가진 AI기술력과 5개 국립 수의대학의 고품질 데이터가 합쳐져 AI기반 수의영상진단 보조시스템이 탄생하게 됐다”며 “SKT는 질병의 진단범위를 지속 확대해 더 나은 펫케어 서비스 제공과 동물복지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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