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 일대 외국인 전용 유흥업소가 마약의 온상지가 됐다. 경찰은 이 업소에서 마약을 유통하고 투약한 외국인 등 수십명을 붙잡았다.
부산경찰청(청장 우철문)은 부산·경남 일대 외국인 전용 클럽 및 노래방 등 유흥업소 내에서 마약류를 유통·투약한 외국인 35명과 클럽 업주 2명, 불법체류 외국인 37명 등 총 74명을 검거했다. 이 중 주요 마약판매책 5명은 구속됐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마약류를 유통·판매한 외국인 5명은 지난 3월부터 9월까지 인터넷으로 엑스터시, 케타민 등 마약류를 구입한 뒤 SNS를 이용해 일명 마약파티 참가자를 모집하고, 외국인 전용 클럽 내에서 술과 함께 마약류를 판매해 부당한 이익을 챙겼다.
이번 외국인 마약사범 검거는 지난 7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부산출입국관리소, 외국인청 등과의 합동단속 과정에서 이뤄졌다. 지난 7월 3일 경찰과 출입국관리소 직원 등 50명은 한 외국인 유흥업소를 급습, 마약 유통업자 3명 등 총 33명을 검거했다. 9월 17일에는 총 39명을 붙잡았다.
이 과정에서 MDMA 14정과 액상대마 2명 그리고 마약류 흡입 도구 등을 압수했다.
검거된 마약사범 중에는 베트남인 불법체류자만 62명이었으며 대부분 유학생이거나 노동자로 확인돼 법무부 부산출입국외국인청에 넘겨졌다. 또한 외국인 전용 유흥업소를 운영한 업주 2명에 대해서도 이용객의 마약 투약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장소를 제공하고 범죄를 방조한 혐의로 추가 입건했다.
경찰은 현장 증거를 바탕으로 이전에 같은 장소에서 마약을 투약한 외국인들을 추적 중이다. 마약류 밀수 경로에 대한 수사도 확대해 외국인 마약범죄를 소탕할 방침이다.
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계는 "외국인들이 자주 이용하는 전용 클럽, 노래방 등 유흥업소를 대상으로 강력한 단속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마약으로부터 안전한 국민의 일상을 지켜내기 위해 수사력을 집중할 것"이라며 "마약류 범죄는 개인의 몸과 정신을 황폐하게 할 뿐만 아니라, 소중한 가족과 사회안전까지 위협하는 중대범죄에 해당하므로 절대로 시도해서는 안되며, 만약 마약류 범죄를 발견했을 때는 적극적으로 경찰에 신고해 줄 것"이라고 당부했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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