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의정부=강근주 기자】 ‘2022 렛츠 디엠지(Let’s DMZ)’ 행사 일환인 ‘DMZ 평화예술제’ 개막 콘서트를 위해 내한한 우크라이나 출신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안나 페도로바가 22일 배우 이영애와 ‘예술이 전하는 평화 메시지’에 대한 특별한 대화를 나눴다.
이번 만남은 국내 최초로 우크라이나 전쟁피해 구호 기부를 시작한 이영애에게 감사인사를 표하고 싶다는 안나 페도로바 요청으로 이뤄졌다. 이날 두 예술인은 ‘예술을 통한 평화 가치 확산’에 대한 이야기꽃을 피우며, ‘평화를 사랑하는 예술가’ 역할과 책임에 관해 의견을 주고받았다.
페도로바는 우크라이나 전쟁 청소년 난민을 위한 음악아카데미 운영 경험과 함께 피난민과 음악가로 구성된 ‘우크라이나 자유 오케스트라’의 미국-유럽 순회공연에 관한 이야기를 이영애에게 전했다.
또한 “한국전쟁 흔적인 DMZ에서 열리는 평화예술제에 참여하게 돼 매우 뜻깊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쟁 중인 지금, 한반도 DMZ에서 우크라이나 피아니스트가 러시아 작곡가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을 연주하는 사실은 예술가가 평화에 이바지할 수 있는 하나의 방식”이라고 말했다.
배우 이영애(출처 그룹에이트). 사진제공=경기북부청
우크라이나 피아니스트 안나 페도로바. 사진제공=경기북부청
우크라이나 피아니스트 안나 페도로바-배우 이영애 22일 차담회. 사진제공=경기북부청
이영애는 빈소년합창단음악원 코리아 킨더코어(한국어린이합창단) 단원인 딸 정승빈양과 유럽 각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평화콘서트에 동행했던 특별한 경험을 페도로바와 공유했다.
이어 “예술인로서 대중에게 받은 사랑을 사회에 돌려주는 일은 너무나 당연한 행동”이라며 “아이를 키우는 부모가 되니 아이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는 전쟁에 대해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람들 마음을 위로하고 하나가 되게 만드는 예술인 역할과 책임감을 크게 느낀다”며 “예술을 통해 모두가 평화롭게 살아가는 세상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안나 페도로바는 경기도가 주최하고 경기문화재단이 주관하는 ‘2022 렛츠 디엠지(Let’s DMZ)’ 행사 일환인 DMZ 평화예술제에 함께했다. 24일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에서 DMZ 콘서트 개막공연에서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을 연주했고, 25일에는 찾아가는 DMZ-수원에서 독주회를 진행했다.
올해로 4년 차를 맞는 ‘2022 렛츠 디엠지’ 대주제는 ‘더 큰 평화를 위한 시작’이다. ‘더 큰 평화’란 전쟁 위협 해소를 넘어 남북한 교류, 일상과 미래세대의 기회를 위협하는 세대갈등, 기후위기, 감염병, 인구절벽 등 다양한 문제로부터 안전과 평화를 의미한다.
특히 DMZ 콘서트는 24일 개막식에 이어 9월 25일-30일, 10월1일-2일 임진각 평화누리 야외공연장에서 피크닉 콘서트를 열고 도민에게 ‘더 큰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전시 프로그램인 DMZ 아트프로젝트도 10월30일까지 운영한다.
행사 관련 세부내용은 렛츠 디엠지 누리집(letsdmz.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이영애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 국내에서 가장 먼저 우크라이나 대사관을 통해 전쟁 피해 어린이와 평화를 위한 구호금을 기부한 연예인이다. 그는 평소에도 소아암 어린이 후원, 수해 피해복구를 위한 기부 등 선행으로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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