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사 청문회
‘윤 대통령 막말 논란’ 불똥 튀기도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파이낸셜뉴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27일 ‘자녀 위장 전입 논란’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고 사과했다. 조 후보자 인사 청문회를 앞둔 여야는 '윤석열 대통령 순방 중 막말 논란'을 놓고 대립하기도 했다.
조 후보자는 27일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사 청문회에서 “위장 전입 의혹과 ‘세대 분리’ 의혹은 따돌림으로 굉장히 괴로워하는 자녀를 위한 아버지로서 불가피한 선택에서 비롯한 것”이라며 “어떤 경제적 혜택도 받지 않았지만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점에서 사과드린다”고 했다. 앞서 조 후보자가 2006년 딸의 중학교 배정을 위해 위장 전입을 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조 후보자에게는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재직 당시 11억원 상당의 급여와 공무원 연금을 동시에 수령했다는 의혹 등도 제기됐다. 이에 조 후보자는 “탈법을 한 것은 아니다”라며 “(연금)공단에 문의했었고 감액이 불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았다. 공무원 연금을 받은 것에 대해서는 원천 징수를 해 세금을 냈다”고 해명했다. 부인의 피부양자로 등록돼 건강 보험료는 납부하지 않고 혜택만 받았다는 의혹에는 “제게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며 “송구하다”고 했다.
한편 이날 청문회 직전 윤 대통령 막말 논란을 두고 청문회 절차를 진행할 수 없을 정도로 여야 대립이 격화해 회의 시작 35분여 만에 정회가 선포되기도 했다.
보건복지위원회 야당 간사 강훈식 민주당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에서 “대통령실 해명대로면 민주당 의원들은 ‘이 XX’라고 불렸다”며 “적절한 유감 표명이나 사과가 없으면 장관 후보자 청문회를 하겠다는 데 동의하기 어렵다”고 했다.
강은미 정의당 의원도 “욕설 발언이 민주당 의원을 향했더라도 전체 국회의원을 모욕하는 발언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에게 그런 발언을 했다는 것과 관련해 국회의원과 국민들에게 즉각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여당 간사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4~5개월간 복지부 장관이 공석이다. 빨리 장관을 임명해야 한다고 국민들도 바란다”며 수습에 나섰지만 야당 의원들은 정부·여당에 대한 공세를 높였다.
김원이 민주당 의원은 “복지부 장관 자격과 실력을 검증하는 자리여야 하지만 지금 상황이 녹록지 않다.
대통령이 직접 대한민국 유사 이래 최고의 외교 참사를 일으켰다”며 “진심 어린 사과와 반성, 재발 방지 약속을 국민들과 야당에 대해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이에 이종성 국민의힘 의원은 “야당 의원들 말대로 그런 단어가 들어갔다면 우려스럽고 그에 따른 대통령실 조치도 필요하지만 (의혹이) 확정되지 않았다”며 “대통령실도 사실 확인을 거쳐 그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한 이상 그 부분을 곡해해 상황을 증폭하고 국민을 선동하는 듯한 뉘앙스까지 줄 필요가 있겠나”라고 했다.
이처럼 여야 공방이 격화하자 정춘숙 복지위원장은 회의 시작 35분여 만인 오전 10시59분께 정회를 선포했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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