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킥보드와 충돌 후 목뼈와 두개골에 금이 간 피해자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출처=온라인커뮤니티보배드림
[파이낸셜뉴스] "어깨와 목이 부러질 정도면 최소 시속 60㎞ 이상으로 달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공용 킥보드가 아닌 개인 킥보드였다."
산책을 하던 중년 남성이 전동킥보드에 치여 목뼈와 두개골에 금이 가는 등 큰 부상을 입었으나 가해자는 그대로 달아나 버려 공분을 사고 있다.
28일 온라인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서울 신도림역 인근에서 아버지가 전동킥보드에 치이는 사고를 당했다며 뺑소니범과 목격자를 찾는다'는 글이 올라왔다.
피해자의 아들이라고 밝힌 A씨의 글에 따르면 피해자는 지난 24일 오전 8시~8시10분 사이 신도림역 부근 대림유수지 도림천 운동도로 횡단보도를 건너던 중 달려오는 전동킥보드와 충돌하는 사고를 당했다.
A씨의 아버지는 충돌 후 정신을 잃었으며, 지나가던 보행자가 "정신 차리세요"라고 말하며 마스크로 다친 부위를 지혈해줬다고 한다.
A씨의 아버지는 가해자인 킥보드 운전자가 킥보드를 버리고 도망가자 "저놈 잡아라"라고 소리쳤지만 가해자를 잡지 못했다. 피해자는 이 사고로 앞니가 깨지고 목뼈와 두개골에 금이 갔으며, 좌측 쇄골 골절, 좌측 이마가 찢어지는 상처를 입었다.
A씨는 "병원에서는 단순 쇄골 골절 수술보다 목뼈 손상으로 인한 하반신 마비를 우려하고 있다"라며 "움직이지도 못하는 아버지 볼 때마다 너무 속상하고 분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아버지를 치료한 의사는 쇄골이 부러질 정도면 최소 60㎞이상의 속도로 달렸을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사고를 낸 킥보드는 속도 제어가 풀린 개인 킥보드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행인중에 사고 당시 상황을 봤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었다고 한다. 사고를 목격하신 분은 꼭 연락 달라. 사례하겠다"고 거듭 요청했다.
한편, 전동킥보드와 같은 개인형이동수단에 의한 교통사고 건수와 사망자가 최근 5년 새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2017년 117건에서 2021년 1735건으로 10배 이상 늘었다. 5년간 총 사고 건수는 3421건에 달했다.
사망자 수도 2017년 4명에서 2021년 19명으로 증가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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