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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한달새 70% 뚝… 거리두기 없는 일상 방역의 성공

강한 통제없이 6차 유행 마무리
하루 10만명 확진서 3만명대로
치명률도 전 세계에서 최저 수준

확진자 한달새 70% 뚝… 거리두기 없는 일상 방역의 성공
최근 코로나19 유행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6차 유행도 마무리 되고 있다. 이번 유행은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중단 이후 일률적인 방역 통제 없이 넘어가는 첫번째 사례다.

■거리두기 없이도 6차유행 안정화 단계 접어들어

28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국내발생 3만5780명, 해외유입 379명으로 총 3만6159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대비 3266명, 지난주 대비 12.4%가 감소했다. 불과 한달 전만 해도 하루 확진자가 10만명 수준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큰 폭의 감소세다.

오미크론 방역체제에서 가장 중요한 방역지표인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발생에서도 유행 감소 현상은 뚜렷하다. 이날 0시 기준 재원중 위중증 환자는 375명, 하루 발생 사망자는 46명을 기록했다. 역시 1달 전 500~600명의 위중증 환자, 하루 70~10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던 것에 비교하면 상황이 안정되고 있는 모양새다.

최근 일주일 일 평균 확진자 수는 2만9573명을 기록해 1달 전 일평균 확진자 10만6293명보다 72.2%나 감소했다. 앞서 정부는 이번 유행이 비교적 긴 꼬리를 형성하며 길게 지속되리라고 전망했는데, 오히려 유행 감소가 급격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이번 6차 유행은 전 국민의 일상을 강하게 통제하고 거리두기 정책의 시행 없이 지나가고 있다. 민생경제에 대한 피해와 국민의 불편을 최소화하면서 방역 상황 안정에 성공한 셈이다.

정부와 방역당국은 이번 6차 유행에서 하루 최대 30만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 속에서도 일률적 거리두기 정책에 따른 민생경제의 피해와 국민의 피해를 최소하는 방향으로 방역 정책을 펼쳤다. 대신 고위험군과 감염취약시설을 중심으로 과학 기반의 표적방역을 지속했다.

현재 코로나19 유행을 이끌고 있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는 감염 전파력은 기존 코로나19 대비 높지만 중증·사망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 즉 강력한 통제 정책보다는 감염병 노출에 따른 위험도가 높은 계층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는 전략이다.

6차 유행이 아직 끝났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모든 방역 지표가 안정화 단계에 들어오면서 일각에서는 정부와 방역당국의 이번 대처가 통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8월 3주차 이동량은 2억5131만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3% 늘었다. 또 산업통상자원부의 8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주요 유통업체의 오프라인 매출은 7조6500억원으로 14.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적극적 방역통제가 이어졌다면 증가하기 힘든 수치다.

■의료방역, 고위험군 보호 총력 세계 최저 치명률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고 있지만 정부는 의료방역체계를 촘촘하게 유지하고 있다. 벌써 가을에 접어들었고 겨울이 되면 계절적 요인에 따라 코로나19가 다시 유행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방역당국은 이번 유행에 대비하면서 일반의료체계 전환을 추진하고 진료부터 처방이 한 곳에서 이뤄지는 '원스톱 진료기관'을 1만개 이상 확충했다. 지난 5차 유행 대비 코로나19 병상을 7분의 1로 줄였지만 일반의료체계 전환과 중증 병상 위주 확보, 효율적 병상 운용 노하우가 쌓이면서 병상가동률은 40~50%대를 유지했다. 병상대기자도 0명이다.

또 표적방역을 통해 중증과 사망을 최대한 억제해 전 세계적으로도 가장 낮은 수준인 0.11%의 치명률을 기록하고 있다. 전 세계 평균 치명률은 아직도 1.06%로 한국에 10배 가까이 높다. 미국의 치명률은 1.1%, 영국은 0.8%다.
독일과 프랑스는 각각 0.5%, 0.4%, 일본도 0.2%로 한국보다 높은 수준이다.

특히 먹는 치료제의 경우 조기 투여가 필수적인 만큼 정부는 코로나19 고위험군이 하루 만에 진단·검사와 치료제를 처방받을 수 있는 패스트트랙을 도입했고 8월 4주차 기준 60세 이상 확진자 중 23.6%에게 치료제를 투여했다. 지난 3월 7.5%에 비하면 크게 늘어난 수치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