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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가능성 있는 창업가 찾아 지원.. 스타트업들의 혁신기지 ‘서울’ 될것" [서울을 움직이는 사람들]

황보연 서울시 경제정책실장
민관 손잡고 4년간 5조 직접투자

"성장 가능성 있는 창업가 찾아 지원.. 스타트업들의 혁신기지 ‘서울’ 될것" [서울을 움직이는 사람들]
"혁신을 고민하고, 성장 가능성을 찾아가는 기업가들이 노력이 탄력받을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서울시의 역할이다. 서울시는 담대한 창업자의 초심으로 돌아가서 창업하기 좋은 도시, 그래서 혁신가들이 주목하는 도시, 스타트업들의 혁신기지가 될 것이다."

창업초기기업(스타트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는 서울시가 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션)을 위해 스스로 '플랫폼'이 돼 대기업과 중견기업, 스타트업이 동반성장하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 새로운 먹거리가 필요한 대기업·중견기업이 혁신기술을 가졌지만 유통 경쟁력이나 시장 점유율이 낮은 스타트업과 손을 잡아 새로운 방식의 '성장'을 이끌어 내는 것이다.

서울시에서 스타트업 지원정책을 총괄하고 있는 황보연 경제정책실장(사진)은 29일 "개방형 혁신은 내부는 물론 외부의 자원을 활용해 기업이 성장하고 가치를 높여가는 최적의 방법"이라며 "내년부터 4년간 민간·정부와 5조원 규모의 서울비전 2030펀드를 조성해 현재의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 및 스케일업을 위한 자금조달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2026년까지 서울비전 2030 펀드를 5조원 규모로 조성해 정보통신기술(ICT), 인공지능(AI), 바이오, 문화콘텐츠 분야에 직접 투자할 계획이다. 서울시 예산과 기업펀드, 모태펀드를 합쳐 운용한다.

황 실장은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 및 스케일업을 위한 자금조달을 시작할 것"이라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창업생태계 지원만큼은 우리의 미래 먹거리를 만들고 확보하기 위한 최우선 과제라는 서울시의 정책 방향을 담았다"고 강조했다.

K스타트업에 대한 가치도 최근 들어 올라가기 시작했다. 글로벌 창업생태계 평가업체 스타트업지놈(Startup Genome)이 지난 6월 전세계 280개 도시 중 서울의 창업생태계를 글로벌 톱10으로 평가한 것이다. 서울의 창업생태계 규모는 2020년 47조원에서 2021년 54조원, 2022년 223조원으로 2년 사이 4배 이상 성장했다. 특히 창업 초기단계(early-stage)에서의 투자가 증가해 서울이 베이징, 도쿄를 제치고 아시아 도시 중에서 자금조달(Funding) 부문 1위를 차지했다.

황 실장은 "2019년 30위권 밖이던 서울은 지난 4년간 성장을 멈추지 않은 유일한 도시로 글로벌 시장의 주목을 끌고 있고, 우수한 인재 파이프라인과 혁신 친화적 환경으로 창업생태계의 추가 성장 가능성 역시 높게 전망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최근 코로나19 위기 극복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서울 오픈 이노베이션 1000 비전 선포식'도 가졌다. 대기업-중견기업-스타트업이 함께 성장하는 개방형 혁신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황 실장은 "서울시가 주도적으로 창업정책을 이끌어가기 보다 민간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지원자, 조력자의 역할을 해야 한다"며 "100개의 대기업, 중견기업과 1000개의 스타트업을 연계해 기술협력을 통해 동반성장의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