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대신증권이 4일 HMM의 목표주가를 2만9000원에서 2만원으로 낮췄다. 2021년 7월 6만원을 제시한 후 최하 수준 전망이다.
금융위원회가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금융위 산하 공공기관 혁신 계획’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산은은 HMM을 지분 매각 대상 리스트에서 제외했다. 출자 목적이었던 유동성 지원이 목표 수준에 도달하지 않았고, 매각할 때 정부(금융위원회, 해양수산부)와 협의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대신증권은 HMM의 2022~2023년 실적 추정치 및 타깃 멀티플이 낮아질 것으로 봤다. 8월 중순 이후 컨테이너 운임이 급격히 하락하면서 하반기 및 2023년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하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2022~2023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3.9%, 84.3% 낮췄다.
양지환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은 매출액 4.28조원, 영업이익 2.09조원으로 컨센서스 대비 매출액은 7.5%, 영업이익은 19.3% 하회할 것으로 추정한다"며 "문제는 올해 4분기부터다. 컨테이너 시장은 8월 중순 이후 운임이 급락하면
서 9월 23일 SCFI는 2072pt를 기록했다.(2분기말 대비 50.9% 하락) 현재의 하락 속도가 유지된다면, 2022년 4분기 SCFI는 1000pt까지 급락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봤다.
이어 "2022년 4분기~2023년 고인플레이션, 금리인상에 따른 경기 및 소비 위축으로 물동량의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고, 인도 예정 선복이 많아 컨테이너 수급이 개선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HMM은 2026년까지 15조 원을 투자해 선박, 터미널, 물류시설 등 해운 전략자산을 확보해 기업 가치를 높이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하지만 세계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공공보유만으론 전략적인 투자가 불가능하다는 시각이 나온다. 대우조선해양을 한화그룹에 매각키로 한 것처럼 빅딜이 필요하다는 것이 투자은행(IB) 업계의 시각이다.
공공이 보유한 결과 15조원을 넘나들었던 HMM의 시가총액은 지난달 말 기준 약 9조원까지 떨어졌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단기간에 반등하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HMM의 몸값도 당분간 쪼그라들 것으로 예상된다.
HMM은 2016년 채무재조정을 통해 산은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산은은 HMM 지분 20.69%를 보유한 최대 주주이며, 한국해양진흥공사(19.96%)와 신용보증기금(5.02%)까지 더하면 정책기관이 45.67%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이 보유한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까지 더하면 공공 보유 지분은 약 74%에 이른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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