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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차' 논란에… 조용익 부천시장 "풍자는 창작의 기본"

'윤석열차' 논란에… 조용익 부천시장 "풍자는 창작의 기본"
지난 3일 끝난 부천국제만화축제에서 고등부 금상을 받은 '윤석열차'.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검찰을 풍자하는 정치색 짙은 카툰으로 수상작 선정과 공개 전시에 따른 논란이 예상된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 뉴스1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을 풍자한 고등학생의 작품이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주최한 공모전에서 수상하고 축제에서 전시돼 화제가 된 가운데 조용익 부천시장이 "창작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조 시장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25회 부천국제만화축제에 전시된 전국학생마화공모전 수상작에 대한 기사가 하루종일 이어지고 있다"며 "카툰의 사전적 의미는 정치적인 내용을 풍자적으로 표현한 한 컷짜리 만화"라고 밝혔다.

이어 "풍자는 창작의 기본"이라며 "이번 전국학생만화공모전의 공모 부분은 '카툰'과 '웹툰'이었고, 공모주제는 '자유주제'인데, 카툰공모에 왜 풍자를 했냐고 물으면 청소년은 무어라 답을 해야 합니까"라고 말했다.

조 시장은 "기성세대의 잣대로 청소년의 자유로운 창작 활동을 간섭해서는 안 된다"며 "어디선가 상처받아 힘들어하고 있을 학생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라고 했다.

'윤석열차' 논란에… 조용익 부천시장 "풍자는 창작의 기본"
조용익 부천시장 페이스북 / 뉴스1 /사진=뉴스1
이어 "문화에 대한 통제는 민주주의의 언어가 아니다"라며 "김대중 대통령께서 늘 강조하신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말아야 한다'는 문화에 대한 철학이 새삼 와닿는 오늘"이라고 적었다.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3일까지 열린 제25회 부천국제만화축제에서는 '윤석열차'라는 제목의 만화 작품이 전시돼 찬반 논란이 일었다. 작품에는 윤 대통령의 얼굴을 지닌 열차가 중앙에 배치돼 있고 조종석에는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로 추정되는 여성이 타고 있다.

열차 객실에는 칼을 든 검사 복장의 남성들이 줄줄이 타고 있으며 열차 앞에 시민들이 놀란 표정으로 달아나고 있다.

이 작품이 최근 세간에 회자되자 문화체육관광부는 "학생 대상 공모전에서 정치적 주제를 다룬 작품을 선정한 것은 행사 취지에 어긋난다"며 이 작품에 상을 주고 공개 전시까지 진행한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대해 엄중 경고를 내리고 심사 및 선정 과정 조사에 나섰다. 이후 문체부는 공모전 후원 명칭 사용 승인을 취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만화영상진흥원 관계자는 "심사는 무작위로 추천한 심사위원들이 맡았다"며 "현실을 풍자한 그림은 예전부터 있었고 문제가 되지 않는다. 현재 이 부분과 관련한 추가 입장은 없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심사위원 평과 점수에 대해 '내부 자료'를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