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 주요 금융 기업인 미즈호증권이 라쿠텐증권 주식 20%를 800억엔에 인수한다. 일본 내 메가뱅크가 인터넷증권 등을 인수하면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즈호증권이 라쿠텐증권 주식을 사들이기 위해 임직원 파견을 검토하고 있다고 6일 보도했다. 두 회사는 현재 이번 계약과 관련해 최종 조율 단계이며 조만간 합의에 도달할 전망이다.
미즈호증권은 대면 컨설팅, 풍부한 금융상품 등 기존의 강점과 젊은 고객들을 대거 확보한 라쿠텐증권의 강점을 융합해 '저축에서 투자로'의 흐름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라쿠텐증권은 1999년 설립된 인터넷 증권회사다. 지난 6월 계좌 수가 800만개를 넘어 500만계좌 규모인 노무라증권을 뛰어넘었다. 계좌 수는 일본 내에서 가장 큰 규모다. 미즈호증권과 결합된 계좌 수는 1000만개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라쿠텐증권을 이용하는 대다수의 고객이 30대 이하라는 점에서 고령 부유층 고객 위주였던 미즈호증권에게는 매력적인 합병이라는 분석이다. 미즈호증권은 현재 서비스 중인 최대 지불 수단인 '페이페이'를 활용해 전자상거래에 강점이 있는 라쿠텐과 디지털 영역에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양사는 "미즈호증권이 라쿠텐증권의 지분을 포함한 다양한 파트너십 기회를 고려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현재로서는 결정된 사실이 없다"고 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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