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전투기 8대 폭격기 4대 시위성 비행, 공대지사격훈련
軍 공중체공·후속 전력 30여대 긴급 출격 1시간여 대응
지난 2008년 12월 30일 공군 102대대 편대장 김주일 중령이 이끄는 F15K후푸알파(Hoopoe A)편대가 부산상공에서 임무수행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파이낸셜뉴스] 북한 전투기 등 12대가 6일 오후 2시께 우리 군의 '특별 감시선' 주변에서 시위성 편대비행을 펼쳐 우리 군 항공기 30대가 출격해 대응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우리 군은 즉각 공중체공전력과 후속전력이 긴급 출격, F-15K 전투기 등 30여대가 압도적 전력으로 대응했다고 설명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 전투기 8대와 폭격기 4대 등 군용기 12대는 이날 오후 2시쯤부터 약 1시간에 걸쳐 황해북도 곡산 일대 상공에서 황주 방향으로 날면서 우리 군의 '특별감시선' 남쪽으로 시위성 편대 비행을 했다.
북한 군의 시위성 편대비행에 우리 군의 대응 상황은 1시간여가량 지속됐다.
군은 북한 전투기 8대와 폭격기 4대 등 총 12대가 공대지 사격 훈련을 벌인 것으로 추정했다.
북한은 이날 6일 오전 6시 1~23분께까지 북한이 평양 삼석 일대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해 최근 12일 사이 6회째 미사일을 발사, 이틀에 한 번꼴로 미사일을 쐈다.
이어 같은 날 오후 2시 공군 전력을 동원해 시위성 편대비행을 벌인 것은 지난 1년간 볼 수 없었던 이례적 움직임으로 평가된다.
이는 최근 한·미 연합 대응사격과 한·미·일 연합 훈련 등에 대한 반발 성격으로 추정된다.
군 관계자는 "우리 군은 긴밀한 한미 공조 하에 북한군의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추가 도발에 대비해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 중"이라고 밝혔다.
한·미가 북한의 잇따른 탄도미사일 발사에 연합훈련 및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논의 등으로 대응하고, 북한이 이에 반발해 멈춤 없이 도발을 반복하는 양상을 보여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감이 크게 고조되는 분위기다.
한편, 이번에 북한 군용기가 침범한 ‘특별감시선’은 군사분계선(MDL) 북방 20~50㎞에 설정된 '전술조치선'(TAL: Tactical Action Line)보다 더 북쪽에 일정한 지점을 이어 설정한 선으로 미식별 항적이나 북한 전투기가 이 선에 접근하거나 넘으면 우리 군 전투기가 자동으로 대응 발진한다.
군용기는 속도가 빨라 미리 군사적 대응을 해야 하므로 비교적 넓게 특별감시선을 설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은 지난 5월 24일 북한 도발 징후를 사전에 포착하고 지속 추적하면서 실제 발사에 대비해 F-15K 전투기 30여대로 엘리펀트 워크(Elephant Walk) 훈련을 했다. 엘리펀트 워크 훈련은 다수 전투기가 최대 무장을 장착하고 밀집 대형으로 이륙 직전 단계까지 지상 활주하는 훈련이다. 사진=합동참모본부 제공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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