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호 안양시장. 사진제공=안양시
【파이낸셜뉴스 안양=강근주 기자】 민선8기 최대호 안양시장이 오는 8일 미국 출장길에 취임 100일을 맞이한다. 취임 100일 기념행사 대신 성공적인 지역경제 모델을 찾아 실리콘밸리-포틀랜드-시애틀 등 미국 서부를 방문고 있기 때문이다. 첨단기업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가 미래성장 동력이라 최대호 시장은 확신하고 있다.
6일 최대호 시장은 “어려운 시기에 막중한 책임감으로 시민과 함께 고군분투하며 100일을 보냈다”며 “무사히 시정을 운영할 수 있게 도와준 시민에게 큰 인사를 올린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임기가 안양 미래 100년을 결정지을 골든타임인 만큼 약속했던 안양 청사진이 현실이 될 수 있도록 부지런히 뛰겠다”고 강조했다.
◇시청 이전-대기업 유치…창조적 재정비 위한 ‘묘수’
만안구와 동안구 동반성장은 안양시 오랜 화두다. 최대호 시장은 현 시청 부지에 첨단기업 등을 유치해 동안구를 경제도시로, 만안구에는 시청을 이전해 행정도시로 조성해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도시계획 밑그림을 그렸다. 안양시는 올해 7월 다양한 전문가로 구성된 안양 동반성장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9월 첫 회의를 개최했다.
이와 관련 최대호 시장은 기업유치 방안 및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하기 위해 실리콘밸리 등 미국을 방문 중이다. 4일(현지시각)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실리콘밸리 무역관을 방문해 박용민 관장 등과 면담했으며, 5일에는 캘리포니아주 리버모어에 있는 관내 기업인 네오셈 지사를 방문해 현지 산업동향을 파악했다. 안양은 지속적 인구감소로 지역경제 성장동력이 절실한 만큼 포틀랜드 등 성공적인 도시재생 사례를 직접 보고 발전방안을 모색하겠다는 복안이다.
◇법무부와 안양교도소 이전협약…“현실적인 최선의 결과”
수십 년 동안 논쟁만 벌였던 교도소 이전 문제도 윤곽이 잡히고 있다. 최대호 시장은 올해 8월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만나 교도소 이전 및 안양법무시설 현대화를 위한 개발사업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안양시는 교도소를 이전하고, 구치 기능은 유지해 이전 사업에 속도를 내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연말까지 제안서를 법무부에 제출하고, 내년 중 중앙부처와 개발방식에 대한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양측은 오랜 시간 행정소송 원고와 피고 관계에 있었다. 안양시 패소로 법무부가 안양교정시설 전체 재건축을 추진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오랜 설득 끝에 진영논리를 배제하고 시민 이익을 위한 ‘현실적인 최선의 결과’를 도출해냈다는 평가다.
◇중앙정부에 1기 신도시 특별법 적극 건의
최대호 시장은 자치분권 실현을 위해 지방정부가 중앙정부와 균형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해온 만큼, 1기 신도시와 관련해서도 특별법 제정 등 적극 목소리를 내고 있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 등과 9월8일 간담회를 가졌고, 국토부는 신속한 추진을 위해 지자체와 공동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내년 초 특별법을 발의하기로 했다. 안양시는 마스터플랜에 담길 평촌 신도시의 정비기본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용역을 준비 중이다. 용역에는 정비기본계획, 단계별 정비사업 추진 방안과 함께 안양시 전역 시가지 재정비를 위한 내용을 담는다. 총괄기획가(MP) 지원팀, 주민참여기구 운영방안 등도 다방면으로 검토 중이다.
최대호 안양시장 실리콘밸리-포틀랜드-시애틀 등 미국 서부 출장. 사진제공=안양시
최대호 안양시장 실리콘밸리-포틀랜드-시애틀 등 미국 서부 출장. 사진제공=안양시
최대호 안양시장 실리콘밸리-포틀랜드-시애틀 등 미국 서부 출장. 사진제공=안양시
◇노동인권센터 개소…전국 최초 ‘비영리 사단법인’
노동인권 허브 역할을 담당할 노동인권센터도 올해 8월 개소했다. 센터를 통해 안양시는 노동 관련 법률상담-구제, 노동권익 향상, 기업지원 등에 나선다. 또한 인권구제 활동과 사각지대 노동자 정책 발굴을 이어가는 등 노동자 인권 향상에 주력할 계획이다. 특히 안양시는 민주-자율적 운영을 위해 직접 또는 위탁운영이 아닌 전국 최초로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설립-·운영 하고 있다.
◇원스퀘어 24년 만에 철거
철거비용 증가로 공사 중단 뒤 방치됐던 안양역전 원스퀘어 건물을 24년 만에 철거하게 됐다. 안양시는 그동안 건축주에게 사업재개 등을 지속 촉구하는 한평 새 철거업체를 선정해 실질적인 철거에 착수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노력해왔다. 결국 9월14일 만안구청에 해체공사 착공신고서가 접수됐다. 안양시는 신속한 철거와 함께 안양역전이 만안구 활력소로 거듭날 수 있도록 관리할 예정이다.
◇취임 100일간 시민과 현장소통…“시민 원하면 어디든 간다”
최대호 시장은 시민이 있는 곳이면 규모와 상관없이 어디든 달려가 소통하려 노력했다. 평촌도서관 건립 주민설명회에 직접 참석해 사업 진행현황을 공유하고 의견을 청취했으며, 올해 처음 추진한 다둥이네 보금자리 사업 1호 입주 가정에 방문해 대상 가족을 격려하기도 했다. 최근엔 경기도지사와 함께 ‘민생현장 맞손 토크’에서 초등학생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세대 시민과 만나 자유롭게 의견을 나눴다.
◇시민이 만들고, 시민이 참여하는 축제
안양시는 코로나19로 인해 중단했던 다양한 대면 문화행사를 잇달아 개최하고 있다. 9월 안양에선 청년축제 안양랜드와 청년의날 기념식, 사이버과학축제, 안양보육박람회 등이 열렸다.
특히 9월 23~25일 열린 시민이 직접 만들고 참여하는 시민참여형 축제 ‘우선멈춤’에는 약 14만2000명이 모였다. 안양이란 공간 안에서 시민 예술가들이 춤과 문화예술로 화합할 수 있는 문화예술축제 장이 펼쳐졌다.
최대호 시장은 “시민과 함께하는 스마트 행복도시 안양이란 슬로건처럼, 안양시정은 시민과 함께 어우러져 갈 것”이라며 “시민만 바라보고, 시민과 함께, 시민과 소통하며 시정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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