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올해 3·4분기 잠정 실적 발표
MX부문 영업익 약 2조8000억원 예상돼
갤럭시Z플립4. 삼성전자 제공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가 전 세계적 스마트폰 수요 둔화에도 올 3·4분기 신규 폴더블폰을 중심으로 2조원 후반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선방했다.
삼성전자는 올 3·4분기 매출 76조원, 영업이익 10조8000억원 등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각각 전분기 대비 1.55%, 23.4% 감소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지만, MX부문은 하반기 신규 폴더블폰을 중심으로 전분기보다 나은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올 3·4분기 MX부문 영업이익이 약 2조9000억원일 것으로 추정했다. 2조6200억원을 기록한 직전 분기보다 2800억원 증가한 규모다. 하반기 신규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4·폴드4(갤럭시Z4) 시리즈가 실적 방어를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8월 차세대 폴더블폰 갤럭시Z4를 공개, 국내를 비롯한 전 세계 주요국에 출시했다. 출시 이후 초기 성적도 괜찮다. 국내에선 사전예약 기간 7일 간 100만대 가까운 예약이 접수됐고, 유럽 등 해외 출시국에서도 전작 대비 2배에 가까운 초기 기록을 세웠기 때문이다.
남은 하반기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스마트폰 수요·판매 둔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글로벌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2·4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한 2억9450만대를 기록했다. 반도체 공급 부족을 비롯해 제품에 대한 수요 하락도 영향을 미쳤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하반기에도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주요국들의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고, 지정학적 불확실성, 원자재값 상승, 소비자 수요 약화 등이 악영향을 끼칠 것이란 설명이다.
아울러 애플의 아이폰14 출시가 본격화하면서 스마트폰 점유율 경쟁도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아이폰14 출시에 맞서 갤럭시S23 출시 시기를 앞당기는 강수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 4·4분기는 갤럭시Z4 초기 판매 모멘텀 유지 여부가 삼성에겐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soup@fnnews.com 임수빈 김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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