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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3연임 대관식 '전야제' 9일 개막, 중앙위원 변화 주목

- 3연임 확정 지을 20차 당 대회 최종 준비

시진핑 3연임 대관식 '전야제' 9일 개막, 중앙위원 변화 주목
지난달 30일 오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국경절 리셉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참석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 대관식 전야제 격인 중국공산당 제19기 중앙위원회 7차 전체회의(7중 전회)가 9일 베이징에서 개막했다.

7중 전회는 오는 16일 열릴 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를 최종 준비한다는 점에서 시 주석 집권 연장의 내용을 미리 엿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중국 매체에 따르면 7중 전회는 19기 중앙위원 200여명과 후보위원 170여명이 모여 20차 당 대회 개최와 관련한 세부 일정을 결정하고 당장(당헌) 개정안 등에 대해 토론을 하게 된다. 또 지난 5년간 당의 성취를 정리하고 현재의 정세와 당의 임무에 대해 분석 및 논의한다.

7중 전회는 통상 비공개로 진행되지만 폐막일(5년 전 18차는 11~14일)에 공보를 통해 대략적인 내용을 소개하기도 한다. 7중 전회는 당의 최고 지도기관인 중앙위원회가 5년의 임기 내에 7번째 소집된 전체회의라는 뜻이다.

올해 당 총서기인 시 주석이 당 대회 개막식 때 19기 중앙위원을 대표해 발표할 업무보고 초안을 7중 전회 기간 중 중앙위원들에게 설명한다. 이어 중앙위원들은 토론을 거쳐 보고서에 대한 심의를 20차 당 대회에 제청하는 형식을 갖춘다.

당장 개정안에는 시 주석의 ‘핵심’ 지위를 강조하는 이른바 ‘두 개의 확립’과 ‘두 개의 수호’가 새롭게 포함될 것이라는 관측이 명보 등 홍콩 매체발로 제기됐다.

‘두 개의 확립’은 시 주석의 당 중앙 핵심 및 전당(全黨) 핵심 지위 확립과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시진핑 사상)의 지도적 지위 확립을 말한다.

‘두 개의 수호’는 시 주석 당 중앙 핵심 지위 및 전당 핵심 지위, 그리고 당 중앙의 권위와 집중통일영도를 각각 결연히 수호한다는 의미다. 집중통일영도는 결국 시진핑을 의미한다. 따라서 당 대회에서 최종적으로 이뤄질 당장 개정을 통해 ‘원톱’으로서의 시 주석 위상과 권위가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7중 전회에서 눈여겨볼 또 다른 대목은 출석 인수의 변화다. 출석 인수가 바뀌는 것은 시 주석의 집권 3기 이전에 얼마나 많은 사정 작업이 이뤄졌는지를 가늠할 수 있다. 반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게 되면 후보위원이 중앙위원 자리로 보충된다. 누가 중앙위원이 되는지도 따져볼 필요가 있다.

18기 때는 당시 지도자로 유력시됐던 쑨정차이 전 충칭시 당 서기, 황싱궈 전 톈진시 시장 등 11명의 중앙위원과 4명의 후보 중앙위원이 당적을 박탈당한 반면 리창 장쑤성 당 서기, 추이보 닝샤자치구 부서기, 수샤오친 국가신방국 등 11명의 신임 중앙위원이 새로 등장했다.

공보에 담길 내용도 주목된다. 18기의 경우 중앙규율검사위원회의 19차 당 대회에 대한 사업 보고가 추가되면서 규율위의 부패 척결 등 사업 소개가 강조됐었다.

19기 7중 전회에 이어 열리는 ‘메인이벤트’인 20차 당 대회는 18, 19차의 전례에 비춰 16일부터 22일까지 7일간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 대회 폐막일에 새 중앙위원의 명단이 공개됨으로써 현 중국 지도부에서 퇴장할 사람과 새롭게 진입할 사람들이 개략적으로 드러난다.

새롭게 구성될 최고 지도부(당 중앙 정치국 상무위원회) 구성원들의 면면은 전례에 비춰 당 대회 폐막일 다음 날 열리는 제20기 1중 전회 때 공개된다. 이때 시 주석이 당 총서기로 공식 재선출됨으로써 집권 3기를 열게 될 것이 확실시된다.

중국 권력 서열 2위 리커창 총리는 내년 3월 양회에서 물러난 뒤에도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으로 옮겨 활동을 이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