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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민, 좌파 시위대 연단 올라 "尹, 5년 못채우고 퇴진하게 해야"

김용민, 좌파 시위대 연단 올라 "尹, 5년 못채우고 퇴진하게 해야"
(서울=뉴스1) 허경 기자 =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중소벤처기업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2022.10.6/뉴스1 /사진=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8일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주장하는 집회에 참석해 "처음부터 자격이 없는 사람이 대통령이 돼 나라 꼴이 엉망이 됐다"며 "윤석열 정부가 끝까지 5년을 채우지 못하게 하고 국민의 뜻에 따라 빨리 퇴진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11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8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윤석열 퇴진' 촛불집회에 참석해 "여러분이 뽑은 대통령을 다시 물러나게도 할 수 있다. 그게 국민 주권 실현"이라고 말했다. 매주 토요일 열리고 있는 이 행사에 현역 국회의원이 참석해 공개적으로 윤 대통령 퇴진을 주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주최 측은 "귀한 손님이 오셨다" "민주당 의원 중에는 처음으로 우리와 함께한다"며 김 의원을 소개했다. 이후 등장한 김 의원은 "윤석열 퇴진을 외치는 오늘 이 자리가 바로 대한민국의 중심이다. 여러분이 대한민국을 이끌고 길을 열어주고 계신다. 정치인들이 아직 나서지 못하고 있다. 두려워하고 있을 수 있다"라며 "그러나 결국은 여러분들의 거대한 물결에 정치권이 합류하게 될 것이다. 조금만 힘내달라"고 했다. 김 의원은 민주당 초선 강경파 모임인 '처럼회' 소속으로 김건희 여사 특검법 발의 등을 주도하고 있다. 친이재명계로도 분류된다.

김 의원은 "김건희 특검법은 민주당 당론"이라며 "강행 처리하거나, 여러분의 힘으로 대통령이 수용하게 하는 방법도 있다. 제가 거리에서 국회에서 끝까지, 반드시 통과시키겠다"고 했다. 김 의원은 "한동훈과 그 일당들, 그리고 윤석열과 배후 세력들"이라고 외쳤다.

그간 민주당에서는 일부 의원이 윤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 등을 내세워 '경고성 탄핵'을 언급해왔다. 그러나 직접적으로 대통령 탄핵 집회에 참석하고 퇴진을 주장한 건 처음이다. 민주당에서 '탄핵'이 등장한 것은 지난 7월이다. 박홍근 원내대표가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윤석열 정부를 향해 "경고한다"며 "박근혜 정부 시절 최순실의 국정 농단은 헌정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으로 이어졌다"라고 말했다. 3선의 김민석 의원도 같은 달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 등을 언급하며 "만약 이대로라면 대한민국 역사에 또 한번 불행한 탄핵의 역사가 되풀이될지도 모른다"라고 했다. 지난달 박찬대 최고위원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검찰에 기소되자 "반드시 국민적 저항을 받게 될 것이고 임기가 보장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당시 당내에서는 "취임 몇 개월밖에 안 된 대통령을 흔드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자제론이 나왔었다.

한편 여권에서는 "민주당이 곧 집단행동에 나설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김용민 의원 발언에 대해 "개인 의견일 뿐"이라고 일축했지만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재명 대표의 검찰 수사와 재판 결과에 따라 민주당이 대정부 투쟁에 나설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은 169석의 거대 의석을 무기로 마치 언제든 대통령을 탄핵할 수 있다는 오만함으로 가득하다"라며 "과거처럼 입만 열면 탄핵을 말하는 민주당을 국민이 용납할 수 있겠는가"라고 평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