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반도체와 철강, 냉매 제조에서 필수소재로 쓰이는 불화수소의 핵심원료 형석 가격이 10년 만에 천장을 뚫었다는 소식에 램테크놀러지가 강세다. 램테크놀러지는 초고순도 불화수소 정제 기술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12일 오전 10시 13분 현재 램테크놀러지는 전 거래일 대비 600원(9.93%) 오른 6420원에 거래 중이다.
11일 증권시보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형석 가격은 전통적 냉매업계의 수요 호조와 신에너지산업 발전으로 t당 3000위안을 돌파했다. 일부 업체는 3200~3300위안까지 올렸다.
이달 8일 기준 푸젠강미광업과 저장우이선룽은 t당 각 50위안, 장시더안실업은 100위안, 장시헝퉁광업은 150위안을 각각 상향 조정했다.
형석 가격은 지난 10년 동안 크게 움직이지 않았다. 니켈, 코발트, 리튬 등 신에너지 주요 자원과 달리 형석은 전통산업이 주요 수요처다. 냉각제 산업에 전체의 50%를 공급하고 나머지는 반도체와 제강 등에 투입된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침체와 중국 내 부동산 경기 악화, 코로나19로 인한 수출차질이 타격을 줬다.
플루오린화 칼슘으로 이뤄진 형석은 반도체와 냉매, 제강 등 제조공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불화수소의 기본원료다. 형석에 황산을 반응시켜 물이 없는 불화수소 기체인 무수불산을 만들고 이를 다시 정제해 고순도 불화수소를 생산한다.
불화수소는 반도체·제강 공정에서 불순물을 제거하기 위해 없어서는 안 되는 소재이다. 무수불산은 냉매의 원재료다. 앞서 2019년 일본이 대한국 수출규제의 무기로 사용했던 품목 중 하나가 고순도 불화수소다.
형석 가격 상승은 갈수록 엄격해지는 환경보호 조치로 광산기업 가동률이 하락한 데다 겨울철 휴업 업체까지 증가한 것이 1차적 영향으로 풀이된다. 중국 정부는 2016년부터 형석을 전략광물로 지정, 생산을 통제해왔다.
3·4분기 들어 형석으로 만드는 불화수소 생산량이 대폭 늘었다. 중국 원자재 시장 조사업체 바이인포 데이터를 보면 불화수소 생산량은 7월 30일~8월 5일 3만1000t에서 9월 24일~30일 3만8000t까지 증가했다.
한국은 일본과 수출마찰 이후 불화수소 국산화에 성공했지만 원재료 대부분은 멕시코와 중국에 여전히 의존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9월 삼성전자와 함께 반도체 제조과정에서 나온 폐수슬러지(침전물)로 형석 대체물을 만들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아직 활용 목표치는 연간 수입량(2만t)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한편 램테크놀러지의 8월 12일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2020년 기존 불화수소 정제 효율 및 양산성 향상을 위한 정제 기술을 개발했다. 2021년에는 불화수소 정제 특허 1건 등록, 중기부 기술혁신 개발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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