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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 바다 만들자"… 폐어구 수거로 환경보호·소득증대

어촌어항공단, 어장환경 개선
작년 17만ha 3721t 폐어구 수거
재활용 통해 자원 선순환도 실현
어업인 직접 참여·사업구역 확대

"깨끗한 바다 만들자"… 폐어구 수거로 환경보호·소득증대
한국어촌어항공단이 지난 2019년 인천 연평도에서 폐어구를 수거하는 모습.
"깨끗한 바다 만들자"… 폐어구 수거로 환경보호·소득증대
폐어구로 만든 컵받침
한국어촌어항공단이 바닷속 유실·침적된 폐어구, 해양폐기물 등을 수거하는데 온 힘을 쏟고 있다. 깨끗한 바다를 만들어 풍요로운 어장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통해 바다를 보호하고 어업인의 생업까지 지원하는 일석이조 효과를 내고 있다.

■어종 보전·지속 가능한 어업 구축

12일 해양수산부와 어촌어항공단에 따르면 우리나라 해양폐기물 발생량은 연간 약 14만t이다. 그중 폐어구는 4만t으로 추정된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유령어업은 해양생태계뿐만 아니라 어업 생산성 저감, 각종 선박 사고 유발 등 다방면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유령어업은 바닷속 폐어구로 인해 해양생물이 걸리거나 갇혀 죽는 것을 의미한다.

공단은 이 같은 어장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근해 어장 생산성 개선 지원 사업을 수행 중이다. 이 사업은 수산자원관리법 제41조, 제61조에 따라 연근해 어장 내 폐어구를 수거·처리하는 것이다. 해양생물 산란·서식지에서의 유령어업 예방을 통해 어종별 개체군을 보전, 생산력을 확보할 뿐만 아니라 지속 가능한 어업 생산기반 구축에 이바지한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구체적으로 사업은 사업 대상지 선정, 기본 조사 및 실시설계, 폐기물 수거·처리 등의 과정을 통해 해양생물의 서식 환경개선과 어업인 소득 증대에 이바지하고 있다. 아울러 수거된 폐어구를 분리·선별 및 세척해 마스크 스트랩, 거치대 겸 컵 받침으로 재활용하거나 소각 열원, 고철, 팰릿 등으로 재활용하는 등 자원 선순환 구조를 실현하고 있다.

공단은 2014년 1832t을 시작으로 지난해 3721t의 폐어구를 수거했다. 사업면적도 2016년(약 8만ha)에 비해 2021년 17만ha로 두 배 이상 확대됐다. 폐어구 수거에 대한 예산 투입도 예년 대비 약 28% 늘어 올해는 154억여원이 투입됐다. 공단은 매년 더 많은 폐어구를 수거하기 위해 관계부처 및 협력사들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폐어구 수거, 어업인 자발적 참여

특히 공사가 진행 중인 근해어업인 참여형 폐어구 수거 사업은 근해형망 어업인이 직접 사업에 참여함으로써 폐어구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시키고 있다는 평가다. 또 수심이 깊고 파도가 높은 근해 어장의 폐어구를 수거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동안 폐어구 수거는 연안 어장을 중심으로만 진행돼 왔다. 사업 대상 구역은 태안군 격렬비열도 인근 근해 어장이며 총 48만1000t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공단은 앞으로도 어업인 참여를 독려하고 사업구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유령어업 예방과 해양생물 보호를 위해 어업인과 국민을 대상으로 공모전, 캠페인, SNS 홍보도 진행 중이다. 틱톡,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온라인 채널의 매체별 특성에 맞는 모션 챌린지 및 광고를 진행해 전 연령층의 해양 관심도를 높였다. 2016년부터는 해양생물에 대한 관심 유발과 중요성 인식을 위해 매년 '수산자원을 부탁해(海)' 공모전을 열고 있다. 올해는 '유실·침적 어구로 인한 유령어업 피해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주제로 유령어업 예방 웹툰 공모전을 열어 해수부 장관상을 포함해 7개 작품에 대해 시상했다.


생활 속 어린 물고기 보호를 실천하고 국민들의 해양생물 보호에 대한 인식과 관심도 증진을 위해 진행 중인 '치어럽 캠페인'도 눈길을 끈다. 해양생물 보호 영상을 기획·송출하고 재활용 폐어구를 증정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박경철 공단 이사장은 "어장환경 개선과 생태계 보호, 어업인의 소득 증대를 위한 수산·어촌 분야 전문 공공기관으로서 역할을 지속적으로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