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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시선] 반려동물 동반여행 활성화 위한 제언

[강남시선] 반려동물 동반여행 활성화 위한 제언
고령화와 핵가족화, 나홀로 가구가 최근 급속하게 늘면서 반려동물을 통해 마음의 상처를 치유받고 외로움을 달래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 반려동물의 사전적 의미는 '사람이 정서적으로 의지하고자 가까이 두고 기르는 동물'이다. 지난 1983년 동물학자인 K 로렌츠가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인간과 애완동물의 관계를 주제로 한 국제심포지엄에서 '반려동물'이라는 용어를 처음으로 사용했다. 우리나라는 2007년 동물보호법 개정 이후 반려동물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최근 반려동물을 기르는 국내 반려인 인구가 1500만명을 넘는 시대가 도래했다. 이제는 반려인과 반려견이 함께 떠나는 여행이 낯설지만은 않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반려동물이 좋아할 만한 색다른 재미와 즐거움이 가득한 여행지를 찾는 사람도 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의 반려동물 동반여행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비반려인은 반려견 동반 관광시설을 이용할 경우 위생문제나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가 높았다. 수많은 사람이 반려동물을 키우고, 반려동물과 함께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늘고 있지만 일부에선 아직까지 낮은 의식수준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를 종종 발견하기 때문이다. 특히 비반려인은 우선적으로 준수되길 희망하는 펫티켓으로 '맹견이나 대형견의 입마개 착용' '배변 수거' '2m 이내 목줄 착용' '매너교육' 등을 꼽았다.

아울러 반려견 동반 국내여행의 주요 장애요인으로는 반려견 동반 가능 숙박시설, 식음시설, 관광지 등 인프라 부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견을 위한 편의시설, 반려견을 위한 놀거리 등에 대한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나고 있어 우선적인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반려견 동반여행 시 자가용 이용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주변인의 시선, 반려견 탑승 부담 등으로 인해 대중교통 이용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비반려인이 반려견 동반 가능시설을 이용하겠다고 밝힌 사람은 70% 내외였다. 그중 절반 정도는 '이용공간 분리 시 이용' 의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려동물 동반여행 시 여러 장애요인 중에서도 '반려인·반려견'에 대한 불완전하고 부정적인 인식개선이 시급하다.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반려동물을 좋아하는 사람들로만 구성돼 있지 않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은 반드시 이 같은 사실을 받아들여야 하고, 비반려인을 배려할 줄도 알아야 한다.
반려동물과 동반여행을 하는 사람들은 관련 예절과 규칙을 지켜야 한다.

비반려인과 반려인 간의 갈등 해결을 위해선 반려인의 교육이수 및 펫티켓 준수와 비반려인의 펫티켓 준수 등 비반려인·반려인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반려동물과 함께 안전한 여행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선 반려인과 비반려인 모두 반려동물 동반여행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가지고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올바른 문화 확산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yccho@fnnews.com 조용철 문화스포츠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