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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하원 '1·6 의사당 공격' 트럼프 청문회에 소환한다

美하원 '1·6 의사당 공격' 트럼프 청문회에 소환한다
지난 6월1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로드 투 매저리티 콘퍼런스에서 연설하고 있다. AP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미 하원 1·6 의회난입조사특위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소환하기로 전격 결정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증언을 직접 듣자는 취지에서다.

특위는 13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을 청문회에 소환하도록 소환장을 발행하는데 찬성 9, 반대 0으로 '만장일치'로 의결했다고 CNN 등 복수의 언론이 보도했다.

민주당 소속 베니 톰슨 위원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1월 6일 무슨 일이 발생했는지 그 중심에 있으며 우리는 그의 답변을 듣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공화당 소속인 리즈 체니 부위원장도 "우리는 이 모든 일을 일어나게 만든 사람에게 직접 답을 들을 의무가 있다"면서 "모든 미국인은 그 답변을 들을 자격이 있다"고 거들었다.

하원 조사특위는 지난해 1월 트럼프 전 대통령 열성 지지자들이 대선 불복을 외치며 의사당에 난입해 187분 동안 공격하면서 경찰관 140명 이상이 부상당하고 여러 명이 사망한 사태와 관련, 1년이 넘는 기간동안 1000명이 넘는 증인을 인터뷰하고 조사했다.

특위는 수차례 청문회를 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 과정에 깊이 개입한 정황을 폭로했다.

특히 트럼프를 밀착 수행했던 캐서디 허친슨은 청문회에 출석해 트럼프가 지지자들을 지휘해 의사당으로 가려고 하자 이를 필사적으로 막는 경호원을 목격한 사실을 증언하기도 했다. 허친슨은 트럼프가 경호원과 리무진 운전자를 폭행했다고도 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변에서 "2020년 대선은 패배했다"는 조언을 반복적으로 들었지만 바이든 현 대통령의 취임을 막기 위해 갖은 시도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특위를 맹비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왜 그들은 마지막 회의 마지막 순간까지 기다렸을까"라면서 "특위는 우리나라를 더 분열시키고 있을 뿐"이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전·현직 대통령의 청문회 소환은 드문 일이지만 아주 전례가 없는 일은 아니라고 CNN은 지적했다.

앞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성추문으로,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은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각각 청문회 소환장을 받았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자발적 출석을 결정해 소환이 취소됐고, 닉슨 전 대통령의 경우 사임으로 사태가 흐지부지됐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