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계열사 별도 데이터센터 운영
큰 문제 없었지만 일부 기능 먹통
불신 깊어진 소비자들 대거 출금
주말에 발생한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 서비스가 먹통이 되면서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와 간편결제서비스 카카오페이 등 카카오 계열 금융사들을 이용하고 있는 소비자의 불안도 높아지고 있다. 이들 금융 계열사는 서버를 분산하고 자체 데이터센터를 가지고 있어 이번 장애와는 상관없다는 입장이지만 '돈'이 걸린 소비자들은 불신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16일 인터넷 커뮤니티와 은행권 등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를 이용하던 소비자들이 주말 동안 대거 돈을 빼 다른 은행으로 옮기고 있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특히 카카오뱅크로 모임 통장을 관리하거나 일시적으로 큰 금액을 예치해놨던 소비자들이 주말 카카오 전산장애로 영향을 받았다. 금융사 망분리로 카카오뱅크 서비스 자체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카카오와 연동된 간편이체 등 일부 기능이 먹통이 됐기 때문이다.
약 1억원 규모의 단체모임 통장을 관리하는 B씨는 주말에 카카오 서버가 마비됐다는 소식에 순간 눈앞이 새까매졌다. 모임 총무를 맡아 관리하는 모임 통장을 카카오뱅크로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B씨는 "내 잘못은 아니지만, 돈이 없어지면 이런저런 말들과 해결할 일이 얼마나 많았겠느냐"며 "내 돈이 아니라서 더 불안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C씨는 카카오뱅크에 전 재산을 넣어놨다가 카카오 서버 장애 발생으로 난감해졌다. C씨는 "강의료, 원고료, 자문비 등등 소소한 돈은 비자금 통장으로 받아 체크카드와 주식투자나 쇼핑, 통신비 등을 연결해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 전산에 문제가 생겼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C씨는 카뱅에 있던 돈을 '오픈뱅킹 서비스'를 통해 대부분 뺐다.
오픈뱅킹 서비스는 금융 애플리케이션 내에서 타 금융회사의 계좌 조회와 이체 등이 가능한 금융서비스다. C씨는 NH농협은행 앱의 오픈뱅킹 기능을 이용해 카뱅 계좌에서 돈을 뺐다. C씨는 "편리함이 장점이라 세컨드 통장으로 이용하고 있었는데 앞으론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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