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코리아' 시리즈 저자들은 K콘텐츠 붐을 리드한 '오징어게임'을 비롯해 중장년층에 어필한 '새치 샴푸', 캐릭터 열풍을 몰고온 '포켓몬빵', 이색 주류의 인기를 선도한 '원소주'(왼쪽부터) 등을 '2022년 10대 트렌드 상품'의 하나로 지목했다.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는 내년 트렌드를 전망하기에 앞서 올해 어떤 상품들이 유행했는지 살펴보는 '대한민국 10대 트렌드 상품'을 조사·발표한다. 저자들은 이 설문조사를 통해 해당 연도의 트렌드를 가장 잘 반영한 상품을 골라내고, 자신들의 예측이 얼마나 정확했는지도 스스로 점검한다.
지난 8월 한달간 전국 남녀 소비자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를 통해 선정된 10대 트렌드 상품은 △K콘텐츠 △비대면 플랫폼 △캐릭터 기획 식품 △상담 예능 △친환경 포장 △제로 음료 △이색 주류 △셀프 사진관 △새치 샴푸 △도심 근교 대형 카페(응답률순) 등이다.
'올해의 히트상품'이라고 해도 무방한 이 리스트를 보면 올 한해 우리 사회를 관통한 몇 가지 흐름을 발견할 수 있다. 우선, 소비자들의 제품 및 서비스 선택 기준이 매우 다양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구매 단계부터 친환경 소비를 실천할 수 있는 '친환경 포장' 상품이 잘 팔린다든지, 유행하는 캐릭터 스티커를 얻을 수 있는 '캐릭터 기획 식품'이 쏟아져 나오면서 큰 인기를 얻은 것이 그런 경우에 속한다.
공유와 소통을 통해 즐거움을 추구하는 소비자가 늘어났다는 점도 주목할만 대목이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에 이어 'K콘텐츠'가 전 세계적인 인기를 구가하면서 한국 대중문화의 힘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오징어 게임' '지옥' '지금 우리 학교는' 같은 K드라마가 그 중심에 섰다. 또 불안과 공감을 키워드로 한 '상담 예능'이 유행하면서 '금쪽같은 내 새끼' '금쪽상담소' 같은 프로그램을 진행한 오은영 박사가 스타덤에 오르기도 했다.
소수의 니즈를 충족시켜주는 특화상품들의 선전도 눈에 띈다. 건강관리에 열심이지만 맛을 포기할 수 없는 다이어터들을 위한 '제로 음료', 기술력을 바탕으로 중장년층의 고민 해결에 나선 '새치 샴푸', 출시될 때마다 품절 대란을 일으키며 화제를 모았던 '이색 주류'들이 그런 경우다.
팬데믹 여파가 여전한 가운데 작은 비일상적 요소가 주는 재미를 잘 포착한 상품들도 인기를 누렸다. 젊은이들 사이에서 하나의 놀이문화로 자리잡은 '셀프 사진관'과 가벼운 국내 여행에 대한 수요를 대체한 '도심 근교 대형 카페'에 많은 사람들이 몰렸다. 원격의료에 대한 수요를 확인한 비대면 진료 앱 '엠디톡'이나 전 과목 AI 학습을 가능하게 한 비대면 교육 앱 '스마트올' 등 '비대면 플랫폼'들의 인기도 여전했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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