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7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루시 레트비에 대한 재판이 10일(현지시간) 진행됐다고 영국 BBC가 보도했다. 검찰 측에 따르면 레트비는 인슐린과 공기 등을 주입해 신생아를 살해했다. 출처=BBC 영상
[파이낸셜뉴스] 신생아 7명을 연쇄 살인한 혐의로 재판 중인 간호사의 집에서 범행을 시인한 것으로 추정되는 자필 메모 여러 장이 발견됐다.
17일 해외 언론에 따르면 피고인 루시 레트비는 2015년 6월에서 2016년 6월 사이 체스터 백작부인 병원에서 일하면서 아기 7명을 살해하고, 다른 아기 10명은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로 2018년 체포됐다.
당시 그는 신생아실에서 근무하면서 아기에게 인슐린이나 공기를 투여하는 방식으로 범행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신생아실에서 비정상적으로 잦은 사망 사고가 발생하자 2017년 조사에 착수했다. 숨진 아기 대부분은 미숙아였으며 쌍둥이도 있었다. 어떤 아기는 태어난 지 하루 만에 숨졌다.
13일(현지시간) 이번 재판을 담당하는 잉글랜드 북서부 맨체스터 크라운 법원은 경찰이 피고인 자택을 압수수색하면서 발견한 메모들을 유죄의 증거로 공개했다.
“나는 악마다” 등이 쓰여 있는 자필 메모. 출처=트위터
법원이 공개한 메모에는 "이런 짓을 저지르다니, 나는 악마다"라고 적혀 있으며, 또 "나는 살 자격이 없다" "내가 그들을 돌볼 능력이 없어서 일부러 죽인 것이다" "그들이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증거 자료를 갖고 있을까?" 등의 내용이 담긴 자필 메모가 있었다.
레트비의 변호인은 이번 기소가 누군가 아기에게 고의로 해를 끼쳤을 거라는 추측에 기반해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몇몇 아기의 경우 사인이나 몸 상태가 나빠진 원인이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며 유죄라고 기정사실화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배심원단은 최대 6개월간 이번 재판에 대한 심리를 진행할 예정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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