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10년 만에 3%를 넘어섰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7%대에 재진입하게 되면서 대출자들의 금리부담은 가중될 전망이다. 코픽스는 은행권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전세자금대출, 신용대출 등의 준거금리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8월부터 꾸준히 이어온 한국은행 금리인상의 영향이 '영끌·빚투족'을 강하게 타격하고 있다.
17일 은행연합회는 9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를 전월 대비 0.44%p 오른 3.4%로 공시했다. 잔액 기준 코픽스는 2.52%, 신잔액 기준 코픽스는 2.04%로 집계됐다. 각각 전월 대비 0.27%p, 0.25%p 올랐다.
코픽스가 3% 선을 돌파한 것은 10년여 만에 처음이다. 코픽스는 지난 2012년 12월 마지막으로 3.09%를 찍고 하강해 지난 10년 동안 3% 위로 올라오지 않았다. 기준금리가 0.5%이던 '초저금리' 때는 0%대를 기록하다가 지난해 6월부터 꾸준히 상승, 1년3개월 만에 3%대 중반까지 오른 것이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를 반영한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코픽스도 오르기 마련이지만, 그 상승폭이 최근 가파르다는 평가다.
앞서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지난 7월 전월 대비 0.52%p 올라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발표되기 시작한 이래 12년6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 6월 기록한 '최대 상승폭' 기록(0.4%p)을 1개월 만에 갈아치웠다.
9월 상승폭은 0.44%p로 그 중간 수준이다.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 14일 기준 연 4.50~6.95%로, 7%를 코앞에 두고 있었다. 은행이 자체적으로 금리인하에 나서지 않는다면 18일부터 이 금리는 4.94~7.39% 수준이 된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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