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에 문신을 새긴 일본 폭력조직(야쿠자) 단원(자료사진) © AFP=뉴스1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일본 도쿄에 있는 60층짜리 초고층빌딩 식당에서 폭력 조직원 100여 명이 집단 난투극을 벌이는 사건이 발생했다.
18일 조선일보는 아사히신문 기사를 인용해 지난 16일 저녁 6시께 도쿄 이케부쿠로역 근처 '선샤인60' 빌딩의 58층 프랑스 식당에서 '차이니즈 드래건' 소속 조직원 100명이 식사 도중 갑자기 서로 주먹다짐을 벌였다고 전했다. 이 사건으로 한 명은 병원으로 이송됐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30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몇 명만 남아있고 모두 자리를 떠난 상태였다. 아사히신문은 "징역형을 마치고 출소한 동료의 축하 파티 자리에서 서로 주먹다짐한 사건"이라고 했다.
조직원 100여 명이 모인 회식 자리인데도 경찰이 현장에 없었던 이유는 차이니즈 드래건이 흔히 '야쿠자'로 불리는 지정 폭력단이 아닌 준(準)폭력단이기 때문이었다. 일본에는 두 종류의 폭력 조직이 있는데 '지정 폭력단'은 야마구치구미, 스미요시카이, 이나가와카이 등 흔히 '야쿠자'로 알려진 조직으로 일본에선 폭력단 대책법을 만들어 이들을 특별 감시한다. 조직 구성과 자금 흐름, 조직 모임, 조직원 숫자 등 이들의 모든 것을 항상 감시한다. 이에 따라 1990년대 최대 9만 명이 넘었던 지정 폭력단은 작년 말 2만4100명으로 줄었다.
또 다른 폭력 조직은 '준폭력단'으로 차이니즈 드래건과 폭주족인 우치코시스펙터, 오타렌고OB그룹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상습적으로 폭행사건과 같은 불법행위를 자행하지만 폭력단 대책법의 철저 감시 대상이 아니어서 최근 계속 세력을 늘리고 있다. 조직원 간 연결 고리가 유동적인 데다 범죄마다 이합집산하는 행태를 보여 일본 경찰은 명확한 조직 규모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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