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도쿄=김경민 특파원】 도요타가 출자한 미국 스타트업이 외국 기업 처음으로 일본에 '비행 자동차'와 관련한 안전성 인증 취득을 신청했다. 이 회사는 오사카엑스포가 열리는 2025년까지 제품을 실용화한다는 계획이다.
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비행자동차를 개발하는 조비에비에이션은 전날 일본 국토교통성에 기체의 안전성을 인증받기 위한 형식 증명 취득을 신청했다. 일본에서 외국 기업이 비행자동차의 형식 증명을 신청한 것은 처음이다. 앞으로 안전성 시험 등을 심사해 인증을 받으면 상용 비행에 탄력을 받게 된다.
조비가 개발하고 있는 기체는 'eVTOL'(사진)이라고 부르는 전동식 수직 이착륙기다. 5인승에 최고 속도는 시속 약 320㎞다. 240㎞가 넘는 거리를 연속 비행할 수 있다. 자동차로 1시간 정도 걸리는 간사이국제공항에서 오사카역까지 15분 이내로 단축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형식 증명을 취득하면 양산 기체로 인정된다. 다만 비행시험 등 심사에는 몇년이 걸릴 수도 있다.
조비는 미국 연방항공국(FAA)에도 형식 증명 취득을 신청해 실용화에 가장 근접한 기업으로 꼽힌다. 일본에서는 지난해 스카이드라이브가 형식 증명 취득을 신청했지만 아직 취득한 업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9년 설립된 조비는 도요타가 2018년 산하 벤처캐피털을 통해 2020년 출자했다. 조비는 담당자를 파견해 일본에서도 하늘을 나는 택시와 지상 교통의 제휴로 협력하기로 했다.
앞서 ANA홀딩스도 올해 2월 조비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일본에서 하늘을 나는 택시 사업에 뛰어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들은 2025년의 오사카엑스포를 목표로 실용화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일본 정부는 오사카엑스포를 앞두고 미국과의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국토교통성은 최근 비행자동차와 관련된 시스템 개발에 협력하기 위해 FAA와 MOU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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