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보상비율 100% 안되는 기업
작년에도 40% 넘어 역대 두번째
지난해 대출이자만큼도 수익을 못 내는 '좀비기업' 비중이 여전히 4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에 이어 역대 두번째로 높은 비중이다.
국내 기업들의 매출액 증가율과 총자산 증가율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지만 중소기업 수익 개선이 더뎠다. 또 정보통신이나 부동산, 조선업 등의 이자 부담은 늘었다는 분석이다.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연간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비금융 영리법인기업 85만8566개 가운데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의 비중이 40.5%에 달했다. 전년도 40.9%로 역대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역대 두번째로 높은 비중이다. 이자보상비율은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한 수익으로 금융비용을 부담할 수 있는 정도를 나타내는 것으로 100% 미만인 경우 수익으로 대출이자도 감당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김대진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이자보상배율 100% 미만 기업은 정보통신이나 부동산 업종에서 전년보다 더 늘었고 조선 같은 경우도 영업이익이 좋지 않아 상대적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2021년 말 국내 비금융 영리법인기업의 부채비율은 120.3%로 전년(118.3%)보다 상승했다. 단, 차입금의존도는 30.2%로 전년(30.4%)보다 소폭 하락했다.
제조업의 부채비율(76.3%→78.6%)은 상승한 반면 차입금 의존도(23.4%→22.6%)는 하락했다. 비제조업의 부채비율(157.3%→158.2%)과 차입금의존도(34.8%→35.0%)는 모두 상승했다. 제조업에서는 전자, 석유·화학 등 주력산업을 중심으로 원재료 매입에 따른 매입채무와 설비투자활동을 위한 차입금이 증가했다. 비제조업 역시 전기가스업, 부동산업이 각각 수익성 악화에 따른 회사채 발행을 확대하고 도로 등 인프라 건설투자를 위한 차입금이 증가하면서 상승했다.
다만 지난해 조사대상 기업들의 성장성과 수익성은 개선됐다. 매출액 증가율은 17.0%로 2009년 통계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가 등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과 2020년 코로나19 수요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석유정제(-34.1%→49.3%)·화학업(-8.0%→28.1%), 운수창고업(-8.1%→29.9%) 등의 실적이 크게 개선돼 플러스 전환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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