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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부 능선' 넘은 은마아파트…재건축 시장 탄력 받나

기사내용 요약
서울시, 은마 재건축 정비계획안 의결
사업 추진 19년 만에 본궤도 올라
"일부 매물 회수, 가격 상승 가능성"
"부동산 시장 침체…파급효과 제한적"

'7부 능선' 넘은 은마아파트…재건축 시장 탄력 받나
[서울=뉴시스]19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이날 제11차 도시계획위원회를 열어 강남구 은마아파트 주택재건축 정비계획 수립 및 정비구역 지정·경관심의안을 수정 가결했다. 사진은 개발예시도. (사진=서울시 제공). 2022.10.1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서울 강남의 대표적 재건축 단지인 대치동 은마아파트가 재건축 사업의 '7부 능선'을 넘으면서 주변 재건축 사업에도 속도가 날지 관심이 쏠린다.

서울의 재건축과 재개발 등 정비사업은 지난 정부에서 사실상 올스톱 됐는데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 후 규제가 속속 완화되면서 급물살을 타고 있다.

20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전날 제11차 도시계획위원회를 열어 은마아파트 재건축 심의안을 가결했다.

이번 심의를 통해 은마아파트는 기존 28개동, 4424가구가 최고 35층 33개동, 5778가구(공공주택 678가구)로 탈바꿈될 예정이다.

은마아파트가 지난 2003년 재건축추진위원회 설립 이후 19년,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상정 5년 만에 사업에 물꼬를 트면서 주요 재건축 단지들의 기대감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은마아파트의 경우 이번 정비계획안 통과로 일부 매물이 회수되거나 매매가격이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임병철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은마에서는 매물이 회수되거나 가격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시장 자체가 워낙 침체돼 있어 국지적인 움직임 정도가 나타나지 않을까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다만 은마아파트는 재건축 사업의 초기 단계인 정비계획안이 통과된 것으로 아직 사업 절차가 많이 남아있고, 부동산 시장도 위축돼 있어 파급 효과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한다.

임병철 팀장은 "은마가 규모도 크고, 장기간 사업이 지지부진 했던 곳이라 정비계획안 통과만으로 다른 단지들의 기대감은 높아질 수 있다"며 "다만 금리 인상이 급격히 이뤄지고 있고, 대출 규제도 여전해 시장 자체가 투자할 만한 여건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은마 이 외에 이슈가 될 만한 재건축 단지가 추진이 된다면 분위기가 더 살겠지만 은마 한 단지 만으로는 파급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위원은 "재건축까지는 앞으로도 절차가 많이 남아있고, 지금은 재건축 사업을 진행하기에 좋은 환경은 아니다"라며 "서울시의 주택공급 기조가 재건축·재개발인데 시작을 했다는 정도의 의미"라고 밝혔다.


또 '재건축 대못'이라 불리는 분양가상한제와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등 규제가 여전해 앞으로의 사업 추진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지난달 도심 주택 공급을 유도하기 위해 재건축 부담금 개선안을 발표했지만 입법 사안이라 국회 통과 여부가 미지수다.

김효선 수석위원은 "재초환이나 분양가 상한제 등 규제가 여전하고, 공사비도 급등하고 있어 (사업 활성화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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