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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北 '9·19합의 위반' 관련... 군사적 도발 예의주시"

"핵능력 고도화 지속… 상당한 진전 있었을 것"

軍 "北 '9·19합의 위반' 관련... 군사적 도발 예의주시"
북한 기계화부대 포병대대 사격훈련. 사진=노동신문 캡처
[파이낸셜뉴스] 문홍식 국방부 부대변인은 20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우리의 정상적 훈련을 빌미로 최근 연이은 '9·19합의'를 위반한 군사적 도발을 지속 감행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과 관련해 "엄중 경고하는 입장을 발표하며,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준락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도 북한의 핵개발 수준에 관한 질문에 "북한의 제1차 핵실험(2006년 10월 9일) 이후 상당 시간이 지난 걸 고려할 때 상당한 진전이 있을 것으로 평가한다"며 "지속적으로 핵능력을 고도화하고 있기 때문에 (군은)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답했다.

군 당국은 북한의 최근 9·19합의 위반 사항과 관련해 매번 경고통신을 발신해왔으며, 특히 지난 14일엔 관련 대북통지문을 발송하고 합동참모본부 명의의 경고성명도 발표했다.

북한군은 19일 오후 12시30분쯤부터 전날 포격 도발 이후 불과 반나절 만에 북한 황해도 연안군 일대에서 서해상으로 100여발을 발사해 포병 도발을 재개했다.

이날도 북한군 총참모부 대변인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오늘 오전 8시27분경부터 9시 0분 사이에 아군(북한군) 제5군단 전방 전연(전방)일대에서 적들이 또다시 10여 발의 방사포탄을 발사하는 군사적 도발을 감행하였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18일엔 △오후 10시쯤부터 북한 황해도 장산곶 일대에서 서해상으로 100여발의 포병사격과 △오후 11시쯤부터 북한 강원도 장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150여발의 포병사격을 감행해 모두 250발을 쐈다.

북한은 또 그 나흘전인 지난 14일엔 군용기 위협 비행 직후 새벽 탄도미사일 발사에 이어 오전·오후 각 2차례씩 총 4차례에 걸쳐 동·서해 '해상 완충구역'에 총 560발 이상의 대규모 포격도발을 감행하면서 9·19 남북군사합의를 잇달아 위반했다.

軍 "北 '9·19합의 위반' 관련... 군사적 도발 예의주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조선인민군 전선장거리포병구분대들과 공군 비행대들의 화력 타격 훈련을 지도했다고 11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북한은 당시에도 총참모부 대변인 명의 발표로 MLRS 사격 등에 대해 "적들의 고의적인 도발 책동에 경고를 보내자는 목적"으로 '대응시위 사격'을 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적반하장식의 상투적인 비난을 계속하며 무력 시위로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주한미군이 강원도 철원 일대에서 다연장로켓(MLRS) 사격 훈련을 17∼21일 일정으로 진행하고 있지만, 모두 지상 완충구역 이남에서 진행한다.

북한군은 최근 14일과 18일 19일 동·서해안 일대에서 서로 다른 장소와 시간대를 골라 방사포(다연장로켓포) 등 포병 사격을 실시했으며, 이 가운데 8차례 총 910여발이 동·서해 '해상 완충구역' 내 북방한계선(NLL) 북방 수역에 떨어졌다.

'해상 완충구역'은 9·19합의 당시 남북한이 우발적 충돌이나 긴장 고조 상황 등을 방지하기 위해 해안포문을 폐쇄하고, 해상훈련과 해안포 등 중화기 사격 행위를 금지하기로 한 곳이다.

북한군이 이곳을 향해 포격은 9·19합의 위반에 해당하면서도 유엔 안보리 결의에 의한 탄도미사일 발사금지 등엔 해당하지 않아
'9·19 군사합의'를 우리측이 먼저 파기할 것을 유도하면서 한·미에 책임을 떠넘기면서 이를 빌미로 '7차 핵실험' 등 강도 높은 도발을 시도하려는 의도로도 읽혔다.

북한군은 또 지난 17일부터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상황을 가정해 실시 중인 우리 군의 연례 '호국훈련'에 대해서도 "북침전쟁연습"이라고 트집 잡으며 반발했다.

이런 가운데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이 언제든 '7차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준비까지 마무리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감행한다면 실전 사용이 용이한 '소형화된 핵무기'를 완성하려는 목적으로 '연속된 핵 기폭 실험 감행'도 가능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