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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상권에 150억 투자… 서울 대표 ‘로컬브랜드’로 키운다 [지역상권 살리기 나선 서울시]

서초 ‘양재천길’ 마포 ‘합마르뜨’ 등
상권 5곳에 30억원씩 지원 예정
자생력 갖춘 지역 상권 육성나서
지역 내 주민·상인 함께 즐기는
문화거점공간 ‘로컬바이브’ 조성
전시·클래스 등 복합문화공간으로
서울시, 2030년 상권 100곳 육성

골목상권에 150억 투자… 서울 대표 ‘로컬브랜드’로 키운다 [지역상권 살리기 나선 서울시]
서울시는 양재, 합정, 장충, 선유, 오류 5곳에 시민과 지역주민, 상인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로컬 문화 거점공간 '로컬 바이브(LocalVibe)'를 조성한다. 사진은 '펫케어 쉼터'를 제공하는 영등포구 소재 선유로운 로컬바이브.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후 한껏 움츠러진 지역상권을 되살리고, 경쟁력있는 아이디어로 중무장한 소상공인을 새롭게 육성하기 위해 나섰다. 서울시는 올해부터 고유의 로컬브랜드를 가진 지역상권을 육성하기 정책을 적극 추진 중이다.
골목상권에 150억 투자… 서울 대표 ‘로컬브랜드’로 키운다 [지역상권 살리기 나선 서울시]

■로컬브랜드로 '서울의 매력' 극대화20일 서울시에 따르면 잠재력을 갖춘 골목상권을 서울의 대표 로컬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한 정책이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해 9월 오세훈 시장이 발표한 2030년까지 서울시정 운영 마스터플랜인 '서울비전 2030'의 일환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국내는 물론 해외 관광객들의 서울방문이 대폭 증가한 가운데, 서울의 관광 인프라를 강화해 서울의 매력을 강화할 수 있는 전략으로 관심을 모은다.

실제 한국관광공사의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8월 방한 관광객은 31만945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0.3%나 증가했다.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무비자 입국 및 방역 조치 완화 등의 영향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서울시의 로컬브랜드 육성 정책은 장기적으로 국내외 방문객들이 서울의 다채로운 모습을 즐길 수 있도록 선제적으로 추진하는 것이다. '골목이 살아야 지역경제가 살아난다'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올해부터 추진 중이다. 골목상권에 대한 단순 경제적 지원에 그치지 않고 골목상권이 자생력을 갖춰 지역의 가치를 기반으로 한 개성있는 상권으로 재탄생해 꾸준히 시장을 형성할 수 있도록 종합지원하는 것이 목표다. 2030년까지 100개의 상권을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로컬브랜드로 육성하는 상권은 외적으로 조명이나 벽화거리 등으로 랜드마크를 조성할 수 있도록 하고 테라스 영업 등도 장려한다. 내적으로는 상권의 가치와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자체 브랜드를 발굴하고, 주민·상인·방문객이 어울릴 수 있는 거점 공간을 통해 지속적으로 집객을 유도할 계획이다. 골목상권이 단순 소비 공간에 머물지 않고 지역 특유의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는 머물고 싶은 공간으로 조성하는 것이다.

올해에는 상권기반을 구축하고, 내년에는 상권 자생을력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통해 2024년에 지속가능한 운영을 위한 생태계 조성 등을 체계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상권별로 3년간 최대 30억원을 투입한다.

■5개 상권 선정…상권별 30억 지원

서울시는 지난 4월 △양재천길(서초구) △합마르뜨(마포구) △장충단길(중구) △선유로운(영등포구) △오류버들(구로구) 등 5곳의 상권을 선정해 9월부터 본격 사업을 추진 중이다.

선정된 5곳의 상권에 대한 로컬브랜드는 전략적으로 육성한다. 양재천길은 재즈와 클래식 음악이 흐르는 고품격 상권으로, 합마르뜨는 독립서점·갤러리·이색맛집이 있는 차별화된 상권으로 조성한다. 장충단길은 장충동의 다양한 역사적인 자산이 함께 하는 상권으로, 선유로운은 공방·펫(Pet)프리조·생태교실 등을 통해 가족과 반려동물에 친화적인 상권으로, 오류버들은 우리동네의 편안함이 느껴지는 상권으로 조성 중이다.

사업 1년 차인 올해는 선정된 5개 상권별 브랜딩 방향을 설정하고, 상권 인지도와 소비자 관심을 높이는데 집중한다. 이와 함께 방문할인 프로모션, 점포 환경개선 컨설팅을 통해 상인들의 실질적인 매출 증대에 기여하고, 상권 조성에 핵심이 되는 지역 내 소상공인 역량 강화와 상인조직화에도 힘을 쏟는다.

이달부터는 이들 5곳에 시민과 지역주민, 상인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로컬 문화 거점공간 '로컬 바이브(LocalVibe)'를 조성했다. 로컬 바이브를 방문하면 골목상권의 역사와 이야기를 확인할 수 있고, 지역의 인기 상품을 체험할 수 있다. 다양한 이벤트와 전시, 원데이클래스 등을 개최해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고루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10월 한 달간은 개장기념으로 서울시-LG전자-서울신용보증재단이 협업한 '어나더 바이브(AnotherVibe)' 행사를 연다. LG전자는 해당 상권 특성에 맞는 다양한 가전제품을 지원해 감각적인 인테리어와 이색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임근래 서울시 상권활성화담당관은 "골목이 살아야 지역경제가 살아날 수 있고, 지역경제 변화는 이제 소비자는 물론 상인, 주민 등 상권구성원들이 함께 이끌어야 한다"며 "서울시가 골목의 로컬브랜드를 서울의 대표 상권으로 육성하기 위한 첫걸음을 뗐고 선정된 상권이 시민과 소상공인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골목상권을 되살리는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집중적인 지원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