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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이재명 보니 조조의 '연환계' 생각나..민주당 함께 침몰할텐가"

정진석 "이재명 보니 조조의 '연환계' 생각나..민주당 함께 침몰할텐가"
비대위에서 발언하는 정진석 비대위원장 (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10.20 [국회사진기자단] srbaek@yna.co.kr (끝)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21일 '사법 리스크'에 직면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의원들을 방패막이 삼아 옥쇄작전을 펼치고 있다며 혼자 짐을 떠안고 의원들은 풀어주라고 요구했다.

정진석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통해 '이재명 대표, 옥쇄(玉碎) 전략을 거두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이재명 대표가 옥쇄 전략을, 연환계를 풀지 않으면, 민주당은 이재명이라는 자연인과 함께 침몰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위원장은 "민주당이 어제 아침부터 산발적으로 정기국회 국정감사에 복귀해 다행이지만 오늘이라도 국정감사를 전면 재개해 달라"며 "국회가 다음 주부터 예산 국회를 준비하고, 민생을 챙길 수 있다"고 말한 뒤 이를 위해선 이재명 대표의 결단이 필요하다며 "의원들에게 채운 족쇄를 풀어주라"고 촉구했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은 1992년 12월 대선 패배 직후 눈물을 흘리면서 애통해 하는 당원들을 뒤로 하고 영국으로 건너갔다. 거기서 자신의 정책구상을 가다듬었다. 햇볕정책이라는 통일정책을 완성해서 돌아왔다"며 "김대중 대통령이 당 대표할 당내 기반이 없었습니까"라고 압박했다. 이어 "이재명 대선 후보가 억지스럽게 당 대표직을 맡은 이유가 무엇입니까. 어제 민주당 설훈 의원이 말하지 않았습니까"라며 "이렇게 될 줄 민주당 사람들이 다들 알고 있었다고"지적했다.

"이 대표가 자신의 사법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민주당 의원들과의 옥쇄를 선택"한 것이라고 풀이한 정 위원장은 "자신의 배가 흔들리는 것을 막기위해, 모든 배를 하나로 묶는 조조의 연환계(連環計)가 생각난다"고 지적했다.

'연환계'는 삼국지 적벽대전편에 등장한다. 군전력이 육군 중심인 까닭에 병사들의 배멀미를 걱정하던 조조에게 유비의 책사 방통이 몰래 접근 '배를 묶으면 배 출렁거림이 줄어든다'고 귀띔, 모든 배를 연결하게 만들었다. 이때 촉·오 연합군이 불화살을 쏘아대 조조의 병사가 탄 배를 불태웠다.
조조 군사들은 화공에서 빠져 나가려 했지만 배가 한데 묶인 바람에 꼼짝없이 당했다.

정 위원장은 "검찰에 맞서, 진실에 맞서 싸워서 이 대표가 얻는 게 무엇이겠습니까"라며 "이재명 대표 결단해 주십시오, 선언해 주십시오. '내 사법 리스크는 내가 안고 가겠다. 의원들은 예산국회에 집중해 달라'"라고 거듭 촉구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