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주 만에 감염재생산지수 1 넘기며 감소세 '주춤'
동시 다발적으로 다양한 하위 변이 지속 출현중
방역당국 "1주일 상황만으로 평가하는 것 어려워"
쌀쌀해진 날씨 속에 모자를 쓴 시민들이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 인근에서 걷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최근 코로나19 유행 감소세가 둔화되면서 쌀쌀해지는 날씨 속에 본격적인 재유행이 시작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일상회복 이후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정도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삶이 코로나19 전으로 돌아가면서 일반 시민들의 관심이 낮아진 가운데 7차 유행이 성큼성큼 다가오는 모양새다.
23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감염재생산지수(Rt)는 지난 16~20일을 기준으로 9주 만에 1을 넘겼다. 이 지수는 1명의 확진자가 감염시키는 인원을 나타내는 지표로 1 이상이면 유행의 증가를, 1 이하면 감소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9주 연속 지속되던 코로나19 유행 감소세가 이처럼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유행 감소세가 둔화되고 증가세가 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 상황이 오는 12월 초로 예상되는 7차 유행의 단초일 수 있다는 것이다.
방역당국은 최근 상황을 두고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지난 21일 정례브리핑에서 "반등세라기보다는 감소세가 주춤한 상태"라면서 "단지 1주일 추이만 놓고 반등 여부를 판단하기는 어렵고, 질병관리청이 추가로 분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변이 바이러스의 잇따른 출현도 겨울철 재유행에는 상당한 악재가 되고 있다. 최근 해외에서는 오미크론 하위 변이들이 동시에 출현하고 있다. 일상회복 과정에서 한국은 물론 전 세계 국가들이 막혔던 하늘길을 정상화하고 있기 때문에 언제든 국내로도 변이의 유입이 가능한 상황이다.
실제로 국내에서도 10월 2주차 기준, 기존 지배종이었던 BA.5의 검출률이 4주 연속 떨어지며 90% 밑으로 떨어지고 다른 하위 변이의 검출률이 증가하고 있다. BA.2.75(켄타우로스) 변이는 3.3%, BF.7은 1.8%, BA.2.75.2는 1.0%로 직전주 대비 모두 증가했다.
또 미국에서 급격하게 확산하고 있는 새로운 변이인 BQ.1과 BQ.1.1는 현재까지 각각 11건씩 검출됐다. 이들 오미크론 하위 변이의 증가가 확진자의 뚜렷한 증가세로 이어지고 있지는 않지만 동시에 다양한 변이가 잇따라 출현한 만큼 방역당국도 국내외 변이 검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7차 유행이 생각보다 일찍 시작될 수 있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지만 실내 마스크 해제 등 방역 완화 정책에는 여전히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코로나19에 대한 위험 인식이 3년 가까운 시간 동안 크게 낮아졌기 때문이다. 현재 정부는 질병관리청과 전문가 자문위원회 등을 비롯, 여러 단위에서 의견을 모으며 해당 건에 대한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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