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국감] 野 "김건희 논문 검증 문제 많아" vs 與 "정치공세..이재명은?"

김건희 여사 논문 표절 의혹 핵심 증인
국민대·숙명여대 총장 출석
野 "국민대 연구위원장이 영업비밀? 숨기는 자가 범인"
與 "대통령 부인됐다고 난리법석..이재명부터 검증해야"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교육위원회의 국가교육위원회에 대한 국정감사가 열리고 있다. 2022.10.17/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여야가 21일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건희 여사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논문표절 의혹을 꺼내들며 공세를 폈다.

이날 진행된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는 김 여사 논문표절 의혹과 관련된 핵심 증인 임홍재 국민대 총장과 장윤금 숙명여대 총장이 출석했다. 야당은 이들을 향해 논문 검증 경위를 집중 추궁한 반면,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가천대학교 석사 논문 표절 의혹을 꺼내들며 반격에 나섰다.

이날 질의에서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임 총장을 향해 "김건희 여사의 논문이 표절이냐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임 총장은 "총장으로서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윤리위원회가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어 안 의원은 국민대 연구위원회 실명 공개도 거듭 촉구했다. 임 총장이 연구위원장의 신원을 밝힐 수 없다고 답하자 안 의원은 "영업비밀이냐"며 "국회 나왔던 모든 대학으로부터 연구윤리위원회 명단을 요청한지 1~2시간 내 받았다. 왜 국민대는 숨기냐. 숨기는 자가 범인이다"라고 추궁했다.

(서울=뉴스1) 허경 기자 = 임홍재 국민대 총장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의 교육부 종합검사에 증인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2.10.21/뉴스1 /사진=뉴스1화상

(서울=뉴스1) 허경 기자 = 장윤금 숙명여대 총장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의 교육부 종합검사에 증인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2.10.21/뉴스1 /사진=뉴스1화상

같은당 강민정 의원은 질의에 앞서 "임 총장이 연구위원장 실명을 밝힐 수 없다고 한 것은 일종의 증언 거부"라며 임 총장이 증언을 거부할 수 있는 조건을 충족하지 않은 만큼 법률에 따라 증언을 하게끔 하거나, 거부할 경우 법적 조치를 해달라고 위원장에게 요청했다.

유 위원장은 "숙명여대도 마찬가지"라며 "연구위원장 증인 출석 요구를 했는데 전혀 연락이 안되고 있다. 제기한 문제는 검토해서 협의하겠다"고 답했다.

강 의원은 장 숙명여대 총장을 향해 "김 여사 논문 표절 관련 본조사를 언제 시작할 것이냐"고 따져물었다. 장 총장은 이에 "조사는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에서 하는 것이고 총장이 개입할 수 없다"며 선을 그었다.

강득구 의원도 국민대학교가 김건희 여사 논문 검증 과정에서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강하게 질타했다. 국민대가 문대성 전 새누리당 의원의 박사학위 논문을 표절로 결정하기까지 24일이 걸린 반면, 김건희 여사 논문 심사에는 392일이 걸렸다는 점을 들어 "국민대학교 역사에 비춰 총장이 자신 있게 얘기를 할 수 있느냐. 김건희가 중요하느냐 아니면 국민 명예가 중요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임 총장은 "법과 규정이 있다"면서 "문대성씨 건과 김 여사 건은 동일한 기준으로 했다. 예비조사에서 문대성씨 건은 시효가 도과되지 않아 바로 들어간 반면 김 여사 건은 시효가 도과돼서 다시 들어갈 수 없었다"고 반박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9일 오전(현지시간)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린 엘리자베스 2세 여왕 국장에 참석하고 있다. 2022.9.19/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사진=뉴스1

국민의힘은 야당의 김 여사 논문 표절 의혹 추궁에 맞서 이재명 대표의 가천대학교 논문 표절 의혹을 다시 꺼내들었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이 대표의 석사논문을 띄우며 "살다 살다 저런 논문은 처음 본다"면서 "정치인은 표절하면 되고, 일반인은 표절하면 안 되는 것이냐. 공정과 상식에 맞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같은당 김병욱 의원은 "교육위가 선출직이나 임명직 공직자도 아닌 대통령 부인이 됐다는 이유로 사인의 학위 표절 여부에 대해 난리 법석을 떨 일인가. 너무 정치적 공세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후보를 지냈고 현직 국회의원인 이 대표의 가천대학교 논문에 대해 철저하게 검증하고, 잘못된 것이 있으면 바로 잡도록 대학과 교육부에 요구하는 게 정상적이지 않은가"라고 주장했다.

[e-mail]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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