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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최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구속되면서 이 대표의 '대선불법자금 의혹' 수사가 속도를 낼 전망이다. 검찰은 최대 20일의 구속기간 동안 이 대표의 대선캠프 자금책인 김 부원장을 상대로 검은돈이 있는지 등을 집중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은 이날 새벽 김 부원장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법원은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며 영장 발부 사유를 설명했다.
김 부원장은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경선 후보 등록 시점을 전후한 2021년 4~8월 4차례에 걸쳐 유 전 본부장 등으로부터 8억47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남욱 변호사로부터 나온 자금이 천화동인 4호 이사를 맡은 바 있는 측근 이모씨를 통해 '정민용→유동규→김용' 순으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파악했다. 총 8억4700만원 중 1억원은 유 전 본부장이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배달사고'가 났고, 나머지 7억원 중 1억원은 대장동 사건이 불거진 이후 김 부원장이 유 전 본부장에게 반환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김 부원장이 실제 수수한 금액은 6억원 가량으로 파악된다. 검찰은 공적인물들로서 공범 관계인 유 전 본부장과 김 부원장간 내부 분배의 문제이기 때문에 불법 정치자금 수수의 총액을 8억원으로 산정하는데 무리가 없다는 판단이다.
김 부원장에게 건네진 8억원의 성격을 '대선 불법자금'으로 명시한 검찰은 이 돈의 출처, 특히 이재명 캠프에 흘러들어갔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뒤쫓고 있다.
공소시효 도과로 체포·구속 영장 청구서에는 담기지 않았지만, 검찰은 2014년에도 김 부원장이 1억원을 수수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진다. 향후 수사에 따라 2014년과 2018년 지방선거 관련 수사로도 검찰의 수사가 확장될 여지가 적지 않다는 전망이다.
불법 정치자금 관련 수사는 구속된 김 부원장이 혐의를 부인하는 태도를 고수할지, 검찰이 혐의 자백이나 협조를 이끌어낼 수 있는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남 변호사와 유 전 본부장 등이 최근들어 검찰에 적극적으로 진술하며 '8억원 메모' 등 결정적 증거를 내놓고 있는 점은 검찰 수사에 긍정적 요인이다. 이를 바탕으로 김 부원장을 추궁해 새로운 증언·증거 확보에 성공하면 정치자금 수사는 또 다른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 대표는 "대선자금은커녕 사탕 한 개 받은 것도 없다"며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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