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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방역 실패에도 리창 '2인자' 등극 [절대권력, 시진핑 시대]

시진핑 3기 상무위원

【파이낸셜뉴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2인자' 격인 국무원 총리 자리를 꿰찬 것으로 보이는 리창 상하이시 당서기(63)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측근그룹인 '시자쥔'에서도 핵심 인물로 꼽힌다. 시 주석이 저장성 당서기를 하던 2004년 비서장으로 일했고, 저장성 부서기와 장쑤성 당서기를 거쳐 2017년 상하이 당서기에 올랐다. 시 주석의 저장성 근무시절 핵심 부하 인맥인 '즈장신쥔'으로도 분류된다.

한때 상하이 방역 실패와 봉쇄 후폭풍으로 정치적 대가를 치를 것으로 전망됐으나 결국 시 주석과 지근거리에서 함께하게 됐다.

23일 외신은 당내에서 시 주석의 절대적인 힘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한다.

자오러지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65)는 '권력서열 3위' 전인대 상무위원장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시진핑 집권 1기에서 중앙조직부장을 맡아 후진타오와 장쩌민 전 주석 계파를 밀어낸 다음 시 주석의 친위세력을 곳곳에 포진시키고 시 주석의 차기 지도부 진용을 설계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왕치산의 뒤를 이어 시진핑 집권 2기 반부패 사정을 총지휘한 인물이기도 하다.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권력서열 4위)이 될 것으로 관측되는 왕후닝 중앙서기처 서기(67)는 학자 출신으로 그간 막후에서 책사 역할을 해온 인물이다.

2018년 당헌 개정과 2021년 11월 역사 결의 등을 통해 시 주석을 마오쩌둥 반열에 올려놓고 1인 통치체제 구축에 앞장서 왔다. 시 주석의 '중국몽' 설계자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왕후닝의 뒤를 이어 중앙서기처 서기를 맡을 것으로 예고된 차이치 베이징 당서기(67)는 푸젠성과 저장성에서 10년 넘게 시진핑을 보좌해온 충실한 옛 부하다.
시자쥔으로 분류된다.

국무원 상무부총리로 내정된 딩쉐샹(60)은 최고지도부 입성 직전까지 중앙판공청 주임 겸 국가주석 판공실 주임을 맡아온 명실상부한 시진핑의 '비서실장'이다.

최고 사정기관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가 된 리시 광둥성 당 서기는 시 주석의 부친 시중쉰 전 부총리의 동료인 리쯔치 간쑤성 서기의 비서를 지낸 경력으로 광의의 '시진핑 인맥' 일원으로 꼽힌다.

정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