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7%로 굳어진 데 이어 전세대출 금리까지 뛰었다. 한국은행은 오는 11월에도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돼 연내 대출금리가 8%에 올라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전세자금 대출 금리(주택금융공사 보증, 신규 코픽스 6개월 연동 기준)는 지난 22일 기준 연 4.540∼7.057% 수준이다.
지난 9월 말(연 4.260∼6.565%)과 비교하면 20일 사이 하단이 0.280%포인트(p), 상단이 0.492%p 올랐다. 지난해 말(3.390∼4.799%)보다는 상·하단이 각각 2.258%p, 1.150%p나 뛰었다.
전세자금 대출 금리의 준거금리가 되는 코픽스 금리가 이달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0.44%p 오른 영향이다.
금리가 오르면 가계 이자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특히 전세대출의 경우 지난 5년간 50조원 미만에서 160조원으로 3배 이상 폭증했다. 저금리 시대, 거세게 불어닥친 갭투자 열풍으로 전세자금 대출이 집값의 지렛대 역할을 했다.
더불어민주당 소병철 의원실이 전체 17개 은행 전세자금 대출 규모를 취합한 결과에 따르면 2017년말 48조6000억원이었던 전세자금 대출은 이듬해 71조7000억원으로 50% 가까이 늘었다.
2019년에도 오름세는 지속돼 98조7000억원을 찍고 2020년엔 132조3000억원까지 몸집을 불렸다. 지난해엔 162조원이었다. 심지어 고리의 카드론, 캐피탈 등 여신업권 전세자금 대출 잔액은 4600억원에서 1조7300억원으로 4배 이상 증가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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