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KR·블랙스톤 등 경쟁서 승리..2023년 1~2월 딜 클로징
[파이낸셜뉴스] GS-칼라일그룹 컨소시엄이 3조원 초반대에 3차원(3D) 구강 스캐너 전문기업 '메디트'를 품는다. 칼라일이 대부분의 자금을 조달하고, GS는 전략적투자자(SI)로서 역할이 기대된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유니슨캐피탈과 매각주관사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메디트 우선협상대상자에 GS-칼라일그룹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11월 중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딜 클로징(거래 종료)은 2023년 1~2월이 목표다.
GS-칼라일그룹 컨소시엄은 KB금융 등으로부터 인수금융을 받아 딜 클로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당초 유니슨캐피탈은 4조원 수준 거래가격을 희망했지만, 시장환경이 급격하게 나빠지면서 빠른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KKR, 블랙스톤 등도 메디트 인수에 관심을 보인바 있다.
GS그룹은 재무자문사에 모건스탠리, UBS를 선정해 이번 딜에 진정성있게 참여했다. 지난 4월 국내 1위 보톨리눔 톡신 기업 '휴젤' 인수를 마무리하면서 M&A(인수합병)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는 것이 IB업계의 시각이다.
칼라일그룹은 지난 1월 앵커에쿼티파트너스로부터 투썸플레이스를 약 90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메디트는 2000년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 출신 장민호 박사(고려대 기계공학과 교수)가 창업했다. 산업용 스캐너가 처음에 주를 이뤘다.
2008년 산업용 스캐닝 기술을 덴탈(치과) 부문에 도입하면서 급성장했다. 보유한 기술을 활용하면 제작에 최소 1주일 이상 걸리던 치과 보철물을 하루 만에 만들 수 있어서다.
2019년엔 프리미어파트너스, 유경PSG자산운용은 메디트에 각각 360억원, 180억원을 투자했다. 메디트 입장에선 구주 매각인 만큼 각각 지분 10%, 5%를 인정받았다. 이때 기업 밸류에이션(가치)은 3600억원으로 책정됐다.
유니슨캐피탈은 같은 해 메디트 경영권 지분 51%를 약 3200억원에 인수했다.
유니슨캐피탈은 인수 후 메디트 영업·제조·판매 등 각 부문에 전문 인력을 고용하는 등 체계적인 경영 시스템을 만드는 데 주력했다. 글로벌 헬스케어 업체인 스트라이커 출신의 고규범 씨를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했다.
글로벌 영업 조직도 별도로 만들었다.
지난해 메디트의 매출액은 1906억원으로 유니슨캐피탈의 투자 시점(2019년) 대비 약 2.5배 성장했다. 같은 기간 동안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3배 증가, 1049억원까지 늘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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